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38

함께 길을 걸어가면서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BY 새우초밥 2016-01-25

 

  2014.4.7

 

  어제 날씨가 또 춥다. 

  꼭 심술굿은 여인이 한 남자에게 시련당하면서 그 아픔으로 방망이를 가지고

  오락실 앞에 놓여진 두더지를 사방없이 치는것과 같은 그런 날씨였다.

  그전날까지는 따뜻했기에 봄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4월은 춥다.

  봄이오는 댓가를 톡톡히 치루는것과 같지 않을까.

 

  햇빛이 따스해지는 오후에 잠시 산책할려고 등뒤에 봇짐을 매고 먼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처럼 벚꽃들이 휘날리는 길거리로 나섰다.

  어디로 걸어갈까,

  낯설은 길로 접어들어가는 길이 경사가 높기에 밑으로 내려갈때는 편안하지만

  나중에 올라올때는 아마도 지그재그로 올라와야 할것 같았다.

  한참동안 평지에서 걸어가고 있을때 앞서가는 연로한 노인네 커플이 보인다.

  그런데 할아버지로 보이는 그분은 저 만치 앞서가고 아내로 보이는 할머니는

  한참 뒤에서 걸어가시는데 힘든지 몇번이나 잠시 한숨을 쉬고는 또 걸어가시는데

 

     "저기 야 이놈의  영감아!!!"

 

  내 예상대로 저 만치 앞서가는 그분이 남편이 맞았고 할머니가 그분을 불렀지만

  한번 돌아보더니 그냥 가신다.

  아닌데..저건 아닌데..연세 70는 족히 넘었을것 같이 보이고 내년이면 80이 되시는 

  연세처럼 보이고 힘겨워하시는 할머니에게 갔다.

 

     '할머니 힘드세요 제가 저분 잡아드릴까요?"

     "으이구 맨날 저래..지 마음대로 가..."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그분에게 가서는 할머니가 힘겨워하신다고

  말씀하니까 할머니에게 가신다.

 

     "그 하나 못 따라와..졸졸 따라오면 어디 덧나..."

 

  할아버지 그럼 안돼죠하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더 이상 내가 상관할 범위가 아니다.

  어쩜 그렇게 부부인데도 그렇게 아내를 생각해주지 않고 혼자 가는것인지

  나도 경상도 남자지만 그분을 보아하니 예전부터 그런식으로 독불장군식으로

  남편은 앞서가고 아내는 뒤에서 숨을 헐떡이며 따라가지 않았을까

  언제 한번 어머니가 아버지하고 외출할때 앞서가는 모습을 보았을때

  왜 함께 길을 걸어가면서도 혹시라도 멀어지는것 같아서 뒤돌아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아들인 내가 어떤 일 때문에 병원에 있다가 나왔어도 집으로 가는 길에 그때도

  아버지는 아들이 따라오는지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갔으니..무슨 말이 필요할까.

 

  20대 말시절 통신하면서 벙개할때 또래 여성이 아닌 몇살 아래의 잘 아는 아가씨하고

  남포동 걸어갈때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발디빌 틈이 없는데도

  나는 그녀에게 그녀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런식으로 말을 했었다.

 

     "자 이제부터 복잡한 길로 접어드니까 내 뒤만 따라와....

      내가 트럭으로 생각하고 오는 사람은 내가 다 막아줄것이니까

      넌 바로 뒤에서 내 손 잡고는 그냥 편안하게 따라오면 되..."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길에서 같이 옆에서 걸어가면 그녀가 사람들에게 치일것이니까

  그녀 보호 할려고 내가 오는 사람들 다 막아주고 싶은 마음에 얼마동안 걸었을까

  그녀는 내 바로 뒤에서 손잡고 따라오고 있었고 행여나 이 많은 인파속에서 놓치면

  안된다는 마음에 얼마나 돌아보며 그녀가 잘 있는지 살펴보면서 인파속을 헤처나온

  그런 혈기 왕성한 시절이 있었으니..

  즉 연애의 기본이라는 차도를 걸어갈때는 남자는 차도 여자는 안쪽이라는 이론을

  몸소 행동으로 실천해보았지만  이쯤되면 이 남자는 나를 보호해주는구나 싶은 생각에

  당신을 나의 남자친구로 임명합니다 이 한 소리쯤 해줄 수 있었지만

  그녀는 나를 그저 친한 오빠쯤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것이 15년전이다.내 생긴 모습이 남자친구꽈가 아닌 오빠꽈일까.

  그때 당신이 남자로보여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없었으니 그래서 항상 오빠로만 남아있는

  예전의 통신시절이였다.

 

  나는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하고 같이 길을 걸어갈때도 혹시 내 걸음이 빠른것은

  아닌지 같이 걸어가는 사람이 뒤처지는것은 아닌지 한번씩 돌아보고 떨어져 있으면

  멈추고는 다시 발 마추걸어가면서 내가 당신과 같이 걸어가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그래서 함께 걸어가면서도 편안하게 해주는것이 좋은것이 아닐까.

  그리고 아무래도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때도 현재처럼 그럴것이다.

  내 소중한 사람은 뒤에서 한참 떨어져서 걸어오는것이 아닌 내가 당신을 보호할것이니

  같이 발마춰 걸어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