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미성년자 자녀에게 식당에서 술을 권하는 부모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64

거실 햇빛속에서 모과차 마신다


BY 새우초밥 2016-01-25

 

  2013.12.3

 

 초등학교 즐거운 소풍날가면 빠질 수 없는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가 있다. 

 보통 아침 10시 정도에 모두 특정 장소에 집합하고 나면 소풍가는 목적지쪽으로

 삼삼오오 걸어올라가다 보면 12시가 되고 그 시간에 아침에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김밥을 먹고 그리고 각자 혼자 아니면 친구들끼리 주위 경치를 구경하고

 마칠 시간이 되면 꼭 하는 놀이가 바로 보물찾기다.

 학생들이 한참 그들만의 놀이에 빠져 있을떄 선생님들은 여기 저기 보물이 이름

 적혀있는 쪽지를 숨기고 학생들로 하여금 찾게한다.

 초등학생시절부터 고등학생시절까지 내가 보물을 찾는것은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면

 한번도 없는것 같고 그저 참여하는것이 의미를 두었을뿐이다.

 

 오늘 아침에 소풍에서 보물을 찾듯이 문득 모과차 하나를 찾고 싶었다.

 

     "(이 모과차가 어디있지)"

 

 그래서 주방 여기저기 혹시 어디있는지 예전에 내가 한번이라도 구입해보았는지

 기억을 되살려가며 여기저기 찾아보니 작은 모과차 박스가 나왔다.

 내가 주로 구입하는 차종류는 율무차하고 병에 들어있는 유자차이지만 언제 내가

 모과차를 구입했는지 기억할 수 없지만 마트에서 구입했다는것을 상표를 통하여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물을 끊이고 모과티백을 하나 넣고는 거실 창문가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는 공기조차 볼 수 있는 맑은 하늘이다.

 

겨울이라 그런지 거실 마루 깊숙이 햇빛이 들어오는것을 볼 수 있다.

햇빛속으로 들어가 있으니 마치 한 겨울에 추운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을 찾아 들어 온

어느 카페안에 있다는 마음 같다.

어제 병원에서 투석하면서 마칠때 다리가 좀 굳었기에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일부러 다리 굳은것을 풀기위하여 걷기운동하다보니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투석 마치고 집에 갈려고 하기전 항상 들리는 마트에 들어가서 간식으로 오뎅 몇개를

먹고 갈려고 1개를 먹고 있을때 몸에 밀려드는 피곤함 때문에 한개를 채 먹지 못하고

500원 지불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그런적이 한번도 없었지만 어제는 처음 시작할때부터 기계는 공기가 들어가고

몇번 정지하는것을 보면서 오늘은 좀 좋지 않을것 같았는데 내 짐작이 맞았다.

 

집으로 오는길에 택시타고 오는데 찬바람이라도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바람이 그나마 피곤함을 멀어지게 했지만 집에 도착 방안으로 들어가면서

그냥 입고있는 옷 그대로 드러눕고 말았다.

그나마 따뜻한 방의 기온이 나를 잠들게 하면서 얼마동안 잠들었는지 일어나보니

시계는 새벽 2시를 가르킨다.

그래도 입안이 덥덥하고 씻고 다시 자고 싶은 마음에 씻고 누웠을때 문득 생각하기를

난 언제까지 가끔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평소 어머니가 다리에 쥐가난다고하면

아들인 내가 어머니 다리를 주물려드리지만 어제는 아들이 어머니 손에 내 다리를

맡기고 누워있다보니 노인네가 무슨 힘이 있을까,

예전에 힘없이 누워계시면서 가족들이 일으켜세워야만 일어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당신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해보면 당신 자신이 답답하기에 소리치고 싶어도

말못하는 심정은 아들인 나의 마음처럼 같지 않을까 싶었다.

 

모과차 마시다 보니 어느새 찻잔 바닥이 하얀색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어느집에서 이사를 가는지 멀지않는곳에서 들리는 짐 싣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곤돌라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