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13
어제 화요일 저녁,
내가 좋아하는 비가 정신없이 어둠속에서 사선으로 빗금을 그리는 가운데
나에게는 안부 인사하지 않고 소리소문없이 내린다.
어머니가 즐겨보고 나도 재미있게 시청하는 1:100 그 프로를 보고 있을 시간,
맛있는 군고구마가 익어가고 따뜻한 난로 옆에서 살짝 잠들어도 좋겠다는
옆에 고운 여인이 있으면 더 금상첨화인데 그러나 그 시간에 누구하고
대화를 나누다가 폰이 울리는 바람에 나갈 수 밖에 없었다.
8년전부터 알고 지내는 부산외국어 대학교 불문과 교수직을에서 이제는
야인으로 돌아간 잘 아는 대머리 까까머리 형님이다.
야밤에 드라이브 시켜줄것이니까 나오라는 말에 총알같이 튀어나간다.
지난번에는 병원으로 오셨기에 남천동으로 용호동 뒷편으로 그리고 3함대 그쪽 옆길로
드라이브를 가다가 동명불원 그쪽에서 오뎅 사먹고는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집으로 올라가는 대연역에서 내리고 걸어가는데 지하철 개찰구
바로 옆 지하에 들어있는 스포츠 센타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디에서 들어보았던 음악 비슷하기도 하고 처음 들어보는 음악같다.
그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지하로 천천히 들어간다.
이건 마치 예전에 방통대 학과 사무실이 지하에 있을때 들어가는 것처람
조심스럽다 그리고 누가 어떤 사람이 그 음악을 듣고 있는지 궁금하기에
숨소리 한번 쉬지않고 들어가보았다.
방에 몇개 보이고 운동하는쪽에는 불이 꺼져 있다.
그리고 반대편을 돌아보니 불이 켜져있다 그쪽으로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가보니 밤 12시 넘어가는 시간에 여인 1이라는 여자가
춤을 추고 있다 그건 바로 발리댄서였다.
뒷모습을 보니까 몸매가 어느정도 되고 춤추는 모습을 보니 프로처럼 보인다.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 어떤 얼굴을 간직하고 있는 여인 1인지
여인1 ? 이건 그 예전에 전도연과 한석규 주연의 접속이라는 영화가 나왔던
그녀의 아이디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스친다.
그 시절 나도 PC통신을 열심히 접속하면서 통신인으로 신인류의 삶을 열심히
나름대로 살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거울, 어딘가에 거울이 있을것이다 찾아본 거울이 있다.
내가 한쪽만 바라보는 바람에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늦게 발견한것이다.
그런데 그분이 몰래 숨어서 쳐다보는 나하고 눈이 마주쳤다.
어떻게 오셨냐는 질문에 그냥 음악이 좋아서 그냥 한번 들어왔다는 말을 하니까
그럼 의자에 앉아서 구경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생각해보니 군인시절 군인 아파트 근무할때 병장 말년시절 너무 심심할때
바로 앞에 있었던 교회에서 정말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것을 듣고
후임을 세워둔째 마치 피이부는 사나이에게 쫓아가는듯이 들어가보니
꽃보다 할배에 나오는 그 남자처럼 나도 교회안에서 좋은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간이 큰 군인이였다.야밤에 순찰이라도 오면 큰일인데..
그렇게 나는 몇일동안 야밤에 근무서다 후임이 잠들면 그 교회쪽으로 외도를 했고
그리고 밤 10시가 되면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박중훈의 인기가요를 들어가면서
별이 반짝이라는 가을밤속에서 나는 어느새 나도 사람이라는것을 느낀다.
한참동안 그분의 춤추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리고 나도 추고 싶었지만 몸치다.
중학생시절 점심시간만 되면 에어로빅 강사를 초빙,
글로리아 팝송에 마춰서 에어로빅 춤을 추었던것이 처음이였고
방통대 들어가서는 나이트 몇번가서 몸을 움직여가면서 춘것이 나에게 춤이란
음이 높이 올라가는 노래처럼 힘든것이다.
감자 칼국수가 생각나는 새벽이다.,
예전에 친구집에 갔을때 친구하고 밀가루를 직접 만들고 감자넣고 그렇게 2시간동안
만들어서 먹어보았던 감자 칼국수,
남자 2사람이 열심히 만든것치고는 국물맛과 칼국수 맛이 좋았다.
그때 먹었던 칼국수를 다시 먹고 싶은 새벽이다 이번주 주말에 친구집에 가야겠다
감자 칼국수 만들어서 먹어보는 오랜만에 시간을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