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세요?"
"예..."
한참동안 겨울비가 여자의 심술처럼 잠시 지나간 어제 금요일 밤,
투석 마치면서 체중계에 올라 몸무게 재고는 탈의실로 갈려고 돌아서는 순간
간호사 데스크에서 유리 테이프 조립을 한참하고 있었던 요즘 나하고 부쩍 친해진
간호사에게 다가갔다.
물론 그녀가 무슨 일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말 한마디라도 더 붙여보고 싶은
그 마음에 마치 한달동안 군 훈련소에 있다가 외박 나와보니 걸거리를 지나가는
아가씨가 보였기에 말 붙이고 싶은 심리와 같다.
"저기 우리 내일 데이트 할까요?"
이 말이 턱윗쪽까지 차 올라왔는데 그말은 입밖으로 하지 못하고 주말 잘 보내라는
그 말하고는 돌아섰다.
내일이 토요일인데 우리 내일 영화나 보러 갈까요라고 같은 회사 직원이라면
서슴없이 할 수 있지만 그러나 그녀와의 관계는 그런것이 아니지 않는가.
예전에 누군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할때 상황에 따라서 온갖 생각을 하룻밤에도 몇번
몇가지의 시나리오를 짜가면서 그녀에게 말을 해야 하는지 한참 고심하지만
여자는 뇌구조가 단순하기에 남자가 마음에 들면 그런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 말에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은말인가 싶다.
5~6년전 현재는 결혼한 간호사 2명이 나에게 프로포즈 했을때도 그녀들은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흔히 연애하면 남자는 건장한 체력이 있어야 하고 학벌도 좋아야하고 스팩도 좋아야
여자들이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러나 세상 살아보니 꼭 그런것은 아닌것 같다.
남자들이 부러워한다는 미녀가 자신보다 못한 한참 떨어지는 남자하고 결혼하고
손에 물 한방울 묻혀보지 않았던 부잣집 여자가 남자 만나서 장사하는것을 보고 있으면
분명히 뭔가 여자를 끌어당기는 어떤 마력이 있지 않을까.
"우리 친구할까요?"
10년전,
친구하고 싶은 간호사가 있었다.
한참 고민끝에 그녀에게 우리 친구할까요라고 질문하니까 그녀는 주저없이 좋다고 한다.
그러면 남녀가 친구되면 우선 제일 먼저 무엇부터 해볼까.
흔히 보통 남녀라면 일요일날 같이 영화보고 밥먹고 놀이동산에도 가는데
그때 나는 그녀에게 우리 친구할까요라고 질문하고는 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렇다 사람이 때로는 처해있는 상황이 나쁠때는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데도
마음대로 쉽게 되지 않는다.
서로 동등의 입장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사실 어린시절 나의 꿈은 두가지였는데 첫째는 기차 역무원이 되는것이고
두번째는 간호사 사귀는것이 꿈이였는데 왜 기차 역무원이 되고 싶었는가하면
한참 어린시절 부모님 따라서 갔었던 친척집 근처에 경부선 철로가 있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소리에 맨발로 뛰어나가서 항상 기차를 보면서 동경했었고
초등학생시절 병원에 잠시 입원했을때 간호사를 보면서 동경했었으니..
나의 꿈은 군 입대 초기에 동내 병원에 갔을때 또래의 간호사와 첫눈에 그만 반하면서
7개월동안 사귀었지만 그녀의 변심 때문에...
그러고 보니 현재 나의 주위에는 여자들이라면 초등학교 동창들하고 병원 간호사들뿐,
노는 물이 역시 병원을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 친구할까요?"
또 언제 이런 말이 나올지 또 기다려봐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