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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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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본능


BY 새우초밥 2015-02-28

 

 

    내가 요즘도 너무 타고 싶은 마음에 내 마음 한쪽에서 불타고 있는 자전거 타고 싶다는 

    그 마음은 어느날 하늘 높이 닿았는지 모른다.

    자전거를 타게 된것은 너무나도 우연잖게 그것도 친척분의 제사때부터 시작되었다.

    초등학교시절 같은 도시에 거주하는 작은 할아버지 집으로 아침 일찍 어머니가 동생들을

    데리고 그시절 기본요금 550원하는 요즘처럼 전자 미터기가 달린것이 아닌 수동식으로 꺽으면

    마치 주유소의 기계 미터기가 올라가듯이 그런식으로 올라가는 요금체계였다.

    밤이 으숙한 새벽에 별을 보고 택시타고 가는데 아버지는 시골에서의 제사 때문에

   우리하고 따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때 어떻게 택시타고 어떤 도로를 통하여 갔는지 모르겠지만 도착하는 지점의 도로는

   지금도 기억나는것이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이라 그런지 그때 마침 시내를 관통하는

   도시고속도로가 건설된지 얼마되지 않았다.

   우리집은 그때 한 동네에서 전세를 살았고 2~3년 주기로 항상 방을 옮겨다니면서

   이사갈때마다 연탄불을 제일 먼저 가져가고 그 다음으로 이삿짐을 가져가는

   전세살이 전전하던 우리집보다 잘 살았던 작은 할아버지는 어느 기업체 부장직을 맡아서

   일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전형적인 중산층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 동네 2층집에 들어가보니

   소파와 방 3개가 있는 그야말로 중산층의 전형적인 살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앞에는 육군 아파트가 있었는데 물론 그 아파트는 현재도 존재하고 있고

   현관문을 열고 계단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작은 할아버지 집 내부를 보면서

   식사중에 나오는 그때 귀했던 갈비까지 먹을 수 있는 행운을 느껴보았던 나에게

   또 하나의 신천지 같은 공간이 보이는데 그쪽은 바로 작은 할아버지가 키우는 꽃 농장이다.

   집 바로 옆에 50평 크기의 꽃 농장의 크기를 보고 있으면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제사가 끝나면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하는 또 작은 할아버지 집으로 왕복하다보니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기에 심심했던 차에 계단 바로 옆에 보이는 자전거 한대가

   마침 나의 눈을 그쪽으로 이끈다.

   고학년 초등학생이지만 그 시절 몸집이 제법 뚱뚱했고 어깨까지 넓었던 나에게

   어른용 자전거는 조금 크게 보이지만 그래도 한번 타보고 싶다는 마음에

   그대로 끌고 나와서 넓지않는 골목길을 엉성하게 나아가는데 그만 앞서가는 아주머니

   치마속으로 들어가버린것 아닌가.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에 연신 죄송하다는 사죄를 하고 더 넓은곳으로 타보고 싶은

   마음에 옆 동에 위로 올라가서 전속력으로 내려오는데 그만 벽돌하고 부딪치면서

   자전거 앞 부분이 부서지고 말았다.

 

   자전거 앞 부분은 부서졌고 너무 죄송한 마음에 그래도 원래 그 자리에 가져다 놓으면서

   죄송합니다라고 메모를 해두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면서 또 다시 작은 할아버지 집으로 제사 때문에 새벽에 간다.

   제사를 지내고 또 아랫집을 보니까 아랫집 사람들이 고향에 갔는지 사람들이 없고

   그떄 자전거를 말끔하게 고쳐졌는지 그대로 있는데 또 자전거 타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꿈틀거리고 또 끌고 나가는데 이번에는 작년에 타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주위 도로와 골목을 질주하는데 그때 처음으로 자전거타는 재미가 이런것이구나 싶었다.

   그러나 중학생시절 그 집의 몰락은 작은 할머니에게서부터 시작되었으니..

   어머니도 돈을 빌려드렸지만 친척분들의 곗돈을 부도내고는 대구로 도망치다 싶이 올라갔고

   그 집은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넘겨지는 우리집보다 못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리고 중학생이되면서 이제는 나의 자전거 타는 질주본능의 놀이터가 시골쪽으로 옮겨졌다.

   작은 아버지의 큰 오토바이는 않되고 할아버지의 짐자전거가 눈에 들어온다.

   어른용 자전거보다 무거운 그 짐자전거를 끌고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보는데

   그때는 이미 자전거와 한몸이 되었기에 마치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을 운전하는것과 같았다.

   2차선의 도로를 달려보면서 뒷쪽에서 차량이 오는지 그리고 유심히 살펴보면서

   몇일동안은 시골집에서 3km 정도의 윗쪽 길과 아랫길쪽으로 갔다가 그 다음부터는

   마치 여기 저기 길을 여행하듯이 시골 버스가 올라가서 정차하는 종점까지 6km 정도 올라가보고

   그리고 논과 밭길을 달려보는 질주본능을 느껴보니 그때부터 어쩌면 자전거타고

   여행가고 싶다는 마음이 내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할아버지가 손자 때문에 자전거 뺏기고 하루는 고모가 나중에 할아버지에게 아주 좋은

   자전거 구입해드려라는 말에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할아버지에게 최신형 자전거를 손자가

   직접 선물해드리겠다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내가 고1 겨울방학 마치고 급병으로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의 애마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에 또 다시 탈출구같은 공간을 찾았으니 이제는 외갓집으로 눈길을 돌린다.

   무슨 사람이 그리도 자전거 타고 싶냐는 말을 하겠지만 사실 나는 자전거 타는것이 너무 좋고

   자전거 없는 세상은 생각도 못할것 같다.

   나의 인생에 사각형의 공간을 몇개 그리고 중요한 인생 포인트를 쓰라고 한다면

   책과 글쓰기 그리고 중요한것 몇개하고 자전거는 반드시 들어갈것 같다.

 

   외갓집에서 타는 자전거도 짐자전거였지만 길게 뻗어보이는 2km에 길게 보이는 시골길을

   마음대로 달려보는데 바로 옆에는 낙동강이 흘러가는지 시원한 향기가 달릴때마다 느껴지고

   그때처럼 손놓고 발을 이용하여 페달로 좌우조정하면서 가는데 자전가타는 묘미가

   또 이런것이구나 싶은 생각에 나중에 성인이 되면 이 넓은 도로에 좋아하는 사람 뒤에 태우고

   질주본능으로 원없이 달려보고 싶다는 상상의 나래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