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우리 딸내미에게 카드 줬다면서요?"
"예..."
"키드 받고 많이 힘이 되었어요 고마워요."
"히히..."
지난 월요일 저녁시간에 투석하고 있을떄 물 마시러 오신 아는분이 나에게
딸이 나의 마음 때문에 큰 힘 얻었다면서 고마워하신다.
작년 연말 성탄절때 간호사들에게 성탄카드 선물하면서 내가 알고 지내는
몇분에게 처음으로 카드 선물했었다 그중에 한명 나보다 더 힘들게 투석하는 그 아이에게.
나처럼 투석하는 그녀는 나이가 어림잡아 20대 후반으로 20대 초반시절부터
월요일 저녁에 엄마하고 같이 항상 출근하듯이 투석실로 들어서고
항상 고정되어있는 창문쪽 침대가 그녀의 아지트나 다름없다.
그러고 그 아이 얼굴을 본지가 아마도 5~6년은 되어가고 그녀가 여자다보니 같이 있는 엄마에게
항상 신경질보이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짜증을 군소리없이 다 받아주신다.
언제부터인가 그 아이는 허리가 숙여지기 시작하고 몸이 점점 말라가는것을 볼 수 있는데
그래도 투석실 들어서면서 밝게 웃음을 보이는것을 보고 있으면 낙천적인 성격이다.
그 아이 엄마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때 나도 모르게 기분이 업되는것 같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몸이 편안하지않으면 주위 사람들의 마음과 기분을 돌아보지 않을 수가 많지만
그러나 나는 웬지 모르게 그들의 편에 서서 인생의 연극을 한편 연극 마당에 올렸을때
나에게 주어진 역활이 있다면 아니 내가 맡고 싶은 역활이 있다면 연극의 전체 부분을
정신없이 이끌어가는 주연급이 아닌 그렇다고 주연급을 뒤에서 밀어주는 조연급도 아닌
나는 말없이 도움을 주는 수호천사가 나의 역활에 제격이 아닌가 싶다.
"넌 여자 만나면 아주 아주 잘해줄 타입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난 여자들에게서 남자로의 인정을 받았던적이 별로 없었다.
투석하면서 항상 보는 간호사들이 나의 인간성을 보고 예전에 몇번 프로포즈한것을 제외하고
pc통신시절 얼굴도 모르고 대화하고 친해졌다가 만나면 대다수의 여자들은
그날 보고는 다음날에는 연락이 없거나 너무 기대하였기에 실망했는지 모르겠지만
오빠와 여동생의 관계로만 설정해버린다.
그래서 한때는 얼마나 그것 때문에 갈등했는지 연애와 사랑은 얼굴로 뜯어먹고 사는것이
전혀 아닐것인데 스팩도 학벌도 중요한것이 아닌데 사람의 됨됨이가 우선되어야 하는
이 세상에서 철저하게 철사줄에 유린되어버린 느낌이랄까.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해야 내가 추구하는 사랑의 조건이 완성될것인데 무더운 여름이 가면
낙엽이 그림속으로 들어오는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추운 눈발이 날리는 겨울이 온다.
그리고 꽃피는 봄이 오듯이 자연스럽게 변화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늘 당신 머리 스타일이 아름다웠어..이렇게 변화를 보이니까 새롭다."
10대시절을 지나고 20대 30대 시절을 지나왔지만 변함이 없는 마음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하고 헤어질떄 편지를 준다 그날 상대방이 변화가 있었는지
기억해주고 그날했던 데이트의 감정을 느끼고 고마움을 표시해주기 위하여
그리고 결혼했더라도 성탄절날 카드에 사연을 쓰고 선물하는 그런 마음이 여자를 대하는
나 남자의 조건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