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1
지난 수요일부터 어제까지 저는 갑자기 찾아 온 반갑지 않은 손님
장염으로 제가 잘아는 종합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원한 병실은 내과계통의 병동에 있는 8인실입니다
제가 입원한 병실에는 자상한 노인분들이 3명 계셨습니다.
그리고 투석하는 남편을 두고있는 5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계셨습니다.
제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병실안에는 40살의 저를 비롯하여 70대 그리고 50대의 나이를 가진
환우분들이 골고루 계십니다.
그중에 50대 중반의 환우,
입원한 병원에서 신장투석을 하시는 50대 중반의 아저씨는
기력이 너무 쇠하여서 많은 사람들이 도와드립니다.
물론 부인되시는 아주머니가 주로 간병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 아주머니 인상을 보니까 너무 후덕하시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투석하시는 50대 중반의 아저씨가 돌아가시는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
남편이 주무시는 것을 보고 아주머니는 12시경 집으로 잠깐
일을 보러 가셨습니다.
그때까지도 식사를 잘하셨던 50대의 아저씨는 12시이후부터
갑자기 식사를 거부하는것입니다.
그래서 옆에서 보다 못한 같은 환우분들이 식사를 하자고 했지만
그나마 2숟가락 드시고는 식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옷 좀 갈아입혀줘요.."
갑자기 그분이 앞에 계시는 환우분에게 환우옷을 새옷으로
갈아입혀달라는 것입니다.
그 부탁에 또 다른 50대 중반의 환우분은 아무것도 모른채
옷을 갈아입혀드렸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
저희 어머님이 제수씨하고 저를 잠깐 문병을 왔습니다.
그때 12시경 집으로 가셨던 아내되는 분이 5시경 다시 오셨습니다.
서로 얼굴을 알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편을 지켜보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보았지만 그 아저씨의 얼굴과 눈이 이상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급히 간호사를 불렀고 간호사는 누워서 운반하는 침대를
급히 가져와서는 1인실로 옮겼고 잠시후 그 병실로 가셨던
어느 어르신이 하시는 말씀이 그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병실로 잠깐 가셨던 어르신이 하시는 말씀,
"저 양반 아내를 기다릴려고 그토록 식사도 하지 않고
옷을 갈아입려달라고 했구먼..."
부부로 살아온지 20년이 넘어가는데 아주머니는 10분후
다시 병실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면서 하시는 말씀이
투석하는 병에 걸렸을떄도 거짓말을 했는데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난 이제 간다는 말을 하지도 않고
가시면서 거짓말을 했다면서 병실의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도 별로 도와드린것은 없지만 저는 그 아주머니에게
"아저씨 좋은 곳으로 갈것입니다"
아주머니를 위로하는 말씀을 했고
병실에서 좋은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이다 보니
저를 비롯한 3명의 환우분들이 아주머니의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3일장이 끝나면 상심에 빠져있는 그분에게 위로의 전화라고
드리고 싶기에..
그리고 어제 저는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잠깐 계산을 하러 내려갔고 계산을 하고 엘리베이트쪽으로 가는데
3일장을 마친 그 아주머니가 딸 2 그리고 손자하고
같이 오셨는데 그 이유는 그동안 신세를 졌던
병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같이 병실로 들어가는데 3일장을 마치고 온 아주머니를 보신
병실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마치 자신의 가족을 맞이하듯이 말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저의 눈에는 왜 그리도 눈물이 보이는지
아주머니의 딸도 눈물을 흘리더군요.
서로 모른체 살다가 병 하나 때문에 병원에서 만났지만
병을 고치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서로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였기에 이번의 인연은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