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4
한 겨울의 매서운 찬 바람이 하루종일 몰아치고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검은 구름들이 잔득 하늘을 뒤덮고 있기에 한바탕 소나기가
한참동안 내릴것 같았던 지난주,
내방에서 책을 읽다가 오랜만에 책장 정리도 하고 예전에 구석에 쌓아놓은
종이서류들을 정리도 할겸 버려야 하는 종이들과 그래도 나에게 필요한 종이를
따로따로 분류하고 한참동안 정리를 하고 있을때 눈에 보이는 종이 하나가 보였다.
18절지 종이에 프린터되어 있는 내용이라면, 2001년 PC통신을 한참하고 있을때
나보다 나이가 많은 그리고 안면이 있기에 가입한 동호회가 있었다.
그 동호회에서 활동하던중 대전에서 단체모임이 있기에 올라갔다.
대전역에서 나는 사르미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주부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미흡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글을 올렸을때 나의 글을 읽게된 사람중에서
사르미라는 여성분도 그중의 한명이였다.
하루에 한번씩 통신상으로 들어오면서 글을 읽고 나갔다는 그녀,
대전에서 만나보니까 아담한 체구에 차분한 성격을 가진 얼굴은 현모양처처럼 보이는
그분과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곧 그분은 3~4년동안 아이들의 교육을 위하여 잠시동안 뉴질랜드로 이사를 가신다고 하셨다.
호주 옆에 있다는 우리나라 면적과 비슷한 뉴질랜드,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주로 미국이나 캐나다로 많이 이주를 하였다.
그 당시 그분이 뉴질랜드로 간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아니였을까
모임 자리에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다음날 언제 또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서로의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어느날 PC통신으로 접속했는데 메일이 하나 도착해 있었다.
제목은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
뉴질랜드로 이사를 가신다고 하셨던 그분이 겨울에 보낸 메일이였다.
그 내용이라면,
"태형님 잘 지내죠? 혈색은 어때요? 그때 뵌 모습 그대로만
유지한다면 건강은 걱정안해도 될것 같은데..
꼭 그러길 바래요..
지금 여기도 가을비가 내리고 있어요 우산없이 그 비를 온통 맞고
다닌답니다.
그만큼 공기가 깨끗하다는것이겠지만...."
이렇게 시작되는 안부편지는 뉴질랜드에서의 풍경과 살아가는 이야기로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통장에 돈을 차곡차곡 넣어서 시간이 있으면 공기 좋은 나라
뉴질랜드로 한번 여행을 오는것을 권했다.
제법 길게 쓰여진 메일을 보면서 나는 그분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때 만난 이후로 나를 잊지 않고 나의 건강을 생각해주면서 응원의 편지를 보내주신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7년이 흘러간 현재 그분은 뉴질랜드에서 돌아왔고 서울에서 거주할것이지만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아이들은 잘 성장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면 그때 고마웠던 마음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