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9.
투석하는날이라 투석실에 들어서면서 내가 투석하는 자리를 찾았다.
컵을 손에들고 정수기에서 찬물과 더운물을 사이좋게 반반씩 담았다.
그리고 침대에 앉아 tv를 꺼고 재미있는 프로를 찾아서
채널을 돌리는데 마침 영화채널에서 2번정도 보았던 영화,
톰 행크스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비행기 사고 때문에 혼자 버려진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스트어웨이"라는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었다.
그 캐스트어웨이의 줄거리는 이렇다.
세계적인 화물 운송화사 FedEX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톰 행커스
그는 늘 바쁘게 일하면서 사랑하는 애인이 있다.
그는 일 중독에 빠지 있기에 개인적인 취미생활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시계의 지배를 받는 일을 사랑하는 남자다.
그런데 어느날 하루는 세계각국으로 운반하는 택배 짐이 많이 실려있는
회사 소속의 비행기를 타고 가다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하면서
그는 다행인지 어떤 무인도 해변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혼자 남겨진 섬에서 그의 생활은 시작되었고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바다에 떨어진 택배 물건들을 하나씩
뜯어가다 보니 잘 포장되어 있던 농구공을 친구 삼아
섬에서 톰 행크스는 윈시인처럼 살아가게 되었다.
무인도에서 혼자살다보니 그의 마음속에서는 이 섬을 탈출하고 싶다는
인간적인 고뇌가 표출이 되는데 마침내 그는 무인도를 탈출하고
다시 문명세계로 돌아왔을때는 그의 사랑하는 애인은
톰의 절친한 친구의 아내가 되어있었다.
비가 억수같이 솟아지는 밤에 그는 옛날 애인을 찾아갔고 만났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마음은 웬지 모르게 착찹했다.
학창시절 나는 친구들이 운동장으로 전부 나가버리면
난 교실에서 혼자 남아 고독을 즐기고 혼자 남아있는것을
좋아졌던 시절이 있었다.
캐스트어웨이에 나오는 톰이 섬에서 혼자 살았던 것처럼
나에게 교실은 때로는 적막한 섬과 같았다.
중학생시절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이 되면 시골에 내려간다.
여름철에는 할아버지나 할머니 그리고 삼촌이 논에
일하러 가면 나 혼자 남아있는데 멀리 보이는 산들을 보면서
저 산을 넘어가면 내가 사는 부산이 보이겠지 싶은 상상을 했다.
뜨거운 햇빛이 쏟아지는 여름날 혼자 남겨진 나는
혼자 밥을 챙겨먹으면서 대청마루에 누워서 집의 천장을 바라본다.
여름철이다 보니 장마철 때문에 비가 솓아지면
대청마루에 앉아 장마비가 내리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닭들이 마당에서 놀고 있으면 뛰어내려가서 닭들을 쫓아가보는데
영화속의 톰이나 현실세계속의 내 자신이나
섬에서 홀로 생활하는것과 같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