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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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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것도 눈치껏


BY 새우초밥 2013-07-31

 

 

 

   "뭐가 그리도 재미있어요?"
   "저거 보니까 너무 웃겨서..." 

투석실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TV 화면에는 개그콘서트 재방송이 방영되고 있다.
재미있는 코너를 보면 웃음을 저절로 나오기 마련인데 아무리 작게 웃었다 하여도

몇 미터 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의 웃음 소리가 크게 들리는가 보다.

그러면 간호사 데스크에서 간호사들이 나를 쳐다본다.

그녀들은 내가 왜 웃음을 보이는지 의문이 들기에 바라보는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시간에는 재방X-맨의 어느 부분에서 개그맨 2 사람이
서로 재미있는 언쟁을 하면서 재미있게 싸우는 부분에서는
너무 웃다보니 나도 모르게 얼굴 근육의 당김 현상을 격었다.
그래서 병원 사람들은 내가 웃는 소리가 들리면 분명히 저 사람이
코메디 프로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
그 넓은 투석실에서 혼자 웃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집에서도 개그 콘서트를 보면서 웃는데 동생은 뭐가 그리도 좋냐면서
핀잔을 주지만 물론 자기 자신도 재미있는 개그프로를 보면 웃는다.

자신도 재미있는 부분을 보면 웃으면서 내가 웃을땐 꼭 질투를 하는 것처럼,
태클을 걸어오지만 난 개의치 않고 웃어버린다. 

나도 모르게 웃는데 눈치가 보이는것도 사실이다. 

인생이란 웃음으로 시작해서 만족으로 이여간다는걸 알고 있다.
꼭 누가 가르쳐줘야 아는것이 아니고 스스로 깨달아가는 것이니까
웃음이 묻어나는 개그프로나 그 비슷한 프로를 보면서 늘 웃다보니
거울속의 내 얼굴을 자세하게 관찰을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나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웃음의 주름이 몇개는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나이가 들고 늙어갈때 이마에 생기는 주름이 참 보기에 좋듯이
웃음으로 인하여 얼굴에 생기는 주름이 아무리 크다 하여도 좋다.
살아오는 동안 힘든 일이 있어도 괴로운 일이 있어도 모두 다
웃음속에 묻어져 버릴 수 있으니까
그리고 웃다 보니까 젊어져가는 느낌을 받는다.
난 사진을 찍을때 나의 겉모습이 싫어서 사진 찍는걸 싫어했었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간절하게 찍고 싶은 2중의 마음이 존재했었다.
그런데 몇일전, 병원에서 간호사 다음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봐도 너무 좋게 사진이 나왔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얼굴이 조금씩 변하고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나의 눈에 보이는 사진속의 나의 모습은 젊어져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