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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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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멘토가 되어본다.


BY 새우초밥 2013-07-27

 

 

2008년 7월7일 

 

 무더위가 한참동안 열기를 토하고 있던 7월의 둘째주 월요일밤,

 평소처럼 집에서 일찍 나온 나는 병원 근처 PC방에서 2시간동안 있다가 병원으로 들어갔다.

 5시정도에 들어오는 밥차 소리가들리면 왜 그리도 좋은지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는

 TV와 신문을 번갈아가면서 한참동안 있을때 내가 좋아하는 스타킹이라는 프로가

 마침 재방송으로 방영이 되고 있었다. 

 출연한 사람들중에서 어떤 아가씨의 행동이 나를 크게 웃게 만들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투석하고 있기에 나의 웃음이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그 마음에 잠시 눈치를 보면서 다시 몰입해 있을때

 투석실에서 오랜동안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은영 간호사가 나에게 중년의 남자분을 데리고

 나에게로 오면서 투석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분을 데리고 온 이유는 바로 오늘 투석을 위한 혈관수술을 할것인데 투석에 대한 불안한

 마음 때문에 어떻게 투석하면 잘 할 수 있는지를 간호사들에게 여쭤보러 왔지만

 이왕이면 투석하는 사람이 이미 예전에 해보았고 현장에서 제일 잘 알 수 있으니까

 어떤식으로 투석하면 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되는지를 이제 시작하는 그분에게

 말씀을 해드려야 하기에 난 그분에게 제일 먼저 내팔을 보여드리면서 혈관수술 이야기부터

 하나씩 풀어나갔다,

 

 보통 사람들은 병원에 간다고 하면 제일 들어가기 싫은 곳인데 하물며 수술실이라고 하면

 온갖 피가 흘러내리고 극심한 공포가 상존하는 최악으로 생각하는 장소다.

 병원에 처음 들어오면 맡게되는 나프탈렌 냄새 때문에라도 오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것을 알 수 있기에 병원에 대한 공포와 수술실에 대한 공포를 어떤식으로

 극복하는지를 차근차근 말씀을 드렸다.

 

     "병원에 온다고 하면 마음부터 우울해지는데

      그것보다는 병원에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가세요"

 

  그리고 그분에게 투석을 어떤식으로 하면 좋고 몸 관리를 본인이 스스로 잘해야 한다는

  말씀까지 계속하며 투석이 자신의 몸에 적응을 할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고

  투석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증상들이 보이기에 그때는 난 왜 이런가 싶은 생각보다는

  언제인가는 지나간다는 마음 가짐을 가지다 보면 투석과 천천히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

  생활환경이 변하고 생활공간이 변하는데 자신이 잘 받아들이고 병원생활에 적응하면

  괜찮아질것이라는 말까지 해드렸다.

 

  누구나 처음이 어렵지 시작하면 쉽게 느껴진다는것을 알도 있다.

  그리고 그분은 몇일 후 투석실에서 투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