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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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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옆 포장마차로 들어가서


BY 새우초밥 2013-07-27

 

     

2005.09.08

 

지난 화요일 저녁, 병원 후문에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니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었다.

그러나 응급실 옆에 많이 있는 의자에는 3명의 사람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만의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때 난 머리속으로 우동이나 오뎅 같은 맛있는 간식을 먹고 싶는

나의 미각을 유혹하는 그림이 지나가고 있었다.

태풍이 오면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에 혹시 그 집이 문을 열었을까 싶은 나만의 상상을 하면서

우산을 쓰고 나갔다 항상 집으로 갈려고 지하철 타러 가는 그 길에 비바람이 얼마나 몰아치는지

30미터 후방에 있는 그 집으로 비를 맞아가면서 달려가보니 문을 닫았다.

웬만하면 문을 닫지 않는 그집이다.

 

그런데 난 그 포장마차 집에서 우동을 먹고 싶었기에 뛰어 갔지만 허사였기에 꼭 평소에는 눈길이

가지 않는 우동이 그날따라 왜 그리도 먹고 싶었는지 난 그 포장마차 그 집과 1년 넘게 단골이면서

아주머니와 가끔 이런 저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한번은 어려운 고민 이야기를 했을때 아주머니는 나에게 정겨운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면서

나를 달래주는 그런 역활까지 해주셨던 그분이다.

 

1년전, 우연히 오뎅이 먹고 싶다는 생각에 항상 그 포장마차 앞을 지나가다보니 언제 한번쯤은

 들어가봐야지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오뎅 떄문에 난 그 집과 인연을 맺었고 가끔 그 집에서

 오뎅이나 튀김을 먹고 집으로 간다.

그런데 그 집에서 소주같은 술이나 우동같은 분식은 웬일인지 한번도 먹어보지를 않았으며

항상 같은 고정적인 매뉴만 먹었지만 한번도 질리지 않았다.

한때는 너무 자주 그 집을 찾아 자꾸만 먹는거 같은 중독이 되어가는 그런 마음에 이제는 안 먹어야지

이제는 안 먹어야지 싶은 다짐을 했건만, 항상 난 뭐던지 먹을때 천원내외로 먹는데

나의 다짐과는 반대로 다른 매뉴를 먹게되는 웃지 못할 분식 메니아가 되어버렸다.

 

   "아줌마 여기는 꽁치는 안 팔아요?"

 

하루는 내가 그분에게 연탄불에 구워나오는 꽁치를 안파냐고 물었더니 고기 장만할려면

아저씨가 힘들것 같아서 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주머니는 아저씨하고 같이 장사를 하는데 분식을 오래 했기에 아저씨가 그것이 편안하다면서

 그쪽으로 쭉 밀고 나왔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집에서의 주 매뉴는 순대와 술 그리고 튀김과 오뎅이다.

오징어와 고기 종류가 없어도 희안하게 장사가 잘되는데 그 비결은 아마도 터가 좋은것인지

아니면 아주머니의 마음이 좋은것인지..아무튼 희안하다.

병원 근처에 그 집 한 군데이다 보니 손님들이 항상 끊이지 않으면서 나도 그 집의 단골이다.

집에서 시장가는 길에 포장마차가 하나 있다.

 

가끔 밤에 그쪽 포장마차 곁을 지나가면 연탄불에 구워지는 꽁치가 보인다.

그 곁을 지나가다 보면 나의 입안에는 꽁치구이를 먹고 싶다는 신호가 오지만 무슨 낙으로 혼자

술을 마시고 꽁치구이를 먹을 것인가 친구하고 같이하면 좋지만 그런데 집에서 구위먹는

꽁치구이와 포장마차에서 먹는 꽁치구이의 맛이란 조금씩 틀릴것이고 그 분위기도 다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