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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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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장마철에 생각나는 친구


BY 새우초밥 2013-07-13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는지 아침부터 장마비가 내린다.
비오는 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에 창문을 열었다 굵은 빗줄기가 시원하다.
나는 비오는 모습을 즐기는데 어린시절 시골에서 거주할때
오래된 보물같았던 넓은 대청마루에서 비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하지 않아도 좋았고 지붕 기왓장을 타고 흘러내리는 낙수물을
손을 내밀어 손바닥에 받아보면 차가운 느낌에 전율을 느끼는 그 자체도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었듯이 비오는 날을 즐길줄 아는 아이였다.
지금은 군것질할 주전부리 간식들이 많지만 그때는 있다면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누룽지밖에 없으니 그때 있었다면 비오는날에 마춰서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끊인후에 맛있는 김치하고 먹지 않았을까 싶다.

고등학교 학창시절 점심시간때나 집으로 돌아가는 수업이 파하는 시간이
찾아오면 가끔 도시락을 들고 식당으로 가서 컵라면이나 정식으로 끊여서
나왔던 라면안에 밥을 넣어서 맛있게 먹었던 그런 시절이 누구나 있듯이
라면하면 또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 친구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인연으로 맺어지면서 성인이 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지금 혼자살고 있는 이 친구는 가족들과
여기저기 떨어져 살고 있기에 어려움이 많기에 안타깝다.
난 이 친구에게 몇년전 이런 말을 했었다.
내가 로또 1등에 당첨되는날 이 친구에게 라면 전문점 하나를 차려준다는
말을 서스럼없이 했었다.
영화 마파도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 가지고 도망간 로또 1등 종이처럼
난 매일 로또를 구입하는건 아니지만 한달에 1번 정도는 로또를 하고
많이도 하지 않고 2~3천원만 한다.

물론 로또 1등에 당첨되어야 하겠지만 언제인가는 1등에 당첨이 되어
친구에게 라면 전문점 하나를 차려준다는 나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다른 사람들은 1등에 당첨이 되면 서로 싸우고 얼굴을 붉히지만
그건 생활의 계획표를 짜듯이 미리 1등에 당첨이 될 확률은 없겠지만
만약에 된다면 어떤 일을 할것이라는 계획이 없었기에 그런것이 아닐까

친구에게 몇번씩이나 이야기를 하면서 라면 전문점을 차리면 장소는
군것질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많은 여학교 앞과 특이한 음식을
항상 좋아하는 여학생들과 성인 여성들이기에 특이한 음식도 만들어서
그들 앞에 내여놓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 내 나름대로의 계획을 표현했다.
가게 평수가 5평이라도 좋고 10평이라도 좋으니까 우선 작은 가게에서
시작하고 돈을 벌면 조금씩 큰 가게로 옮겨가면서 일을 하다보면
그것이 곧 성공이 아닐까 싶다.

내가 먹어보았던 라면중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라면 고등학교 시절
외삼촌 집에서 외숙모님이 끊여주신 라면이였는데 무슨 라면 맛이
이런 꿀맛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라면은 입에 맞았고 맛이 있었다.
많은 세월이 흘러간 현재 그 라면의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기에
외숙모님에게 라면을 끊여달라고 하면 그 맛을 느껴볼 수 있을지
어쩌면 그때 너무 배가 고파서 먹었기에 꿀맛같지 않았을까 싶지만
친구에게 라면 전문점 하나 마련해주는날 가게 개업식에서
흔히 하는 컷팅을 하고 친구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더 바랄것이 없을것 같다.

하루종일 장마비가 내리는 오늘 일요일,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이런 느낌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것이다.
친구가 라면 전문점을 한다면 비가 오는날이면 손님들이 뜸하니까
가게 문을 닫지않고 그냥 열어놓은채로 친구하고 탁자에 마주앉아
가끔은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우선 맛있게 구워낸 김이 모락모락 보이는 해물파전과
참기름이 이쁘게 보이는 간장을 옆에두고 또한 끊여놓은 라면도
소주 안주삼아 먹어가면서 소줏잔 기울이는 것은 비오는날을 감상하는
사람만이 가져보는 새로운 느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