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9일,수요일-아가들 몸에서 봄냄새 나네요
독일에선 꾸며낸 이야기를
‘파란 동화’라고 합니다.
네덜란드에선
‘파란 꽃’은 근거 없는 거짓말을 뜻하지요.
파란색을
비현실적이고 현혹하는 색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번 주말에는
열대 휴양지의 바다 색깔을 닮은
파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긴 꽃샘추위로 개화가 늦었던 벚꽃까지
솜사탕 같은 속살을 드러낸다니
마법 같은 봄의 매력이
더욱 짙어지지 않을까요?
봄볕이 들면 꼬맹이들이 제일 바빠져요.
잠깐 비친 햇살에도
죄다 동네 공원에 모여들었네요.
기저귀를 찬 아랫도리는 하나같이 빵빵한 모습.
종종걸음으로 비눗방울을 쫓다가,
강아지를 쫓다가 한참을 뛰어다녀요.
아가들의 목소리는 노란 산수유꽃 빛깔.
몸에선 파란 봄 냄새가 나네요.
심술궂은 봄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날이면
꼬맹이들 방 안에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