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0일,목요일-봄날의 아이스크림
얼마 전 선물 받은 작은 화분에 담긴 튤립 세 송이.
처음에는 여린 꽃봉오리더니
어느새 선홍색 꽃망울을 탁 틔웠다.
내 집 마당에 핀 꽃을 보고 새삼 봄을 실감한다.
여태 걸어 두었던 겨울 코트를 이제는 치워야 할 때.
묵은 옷을 정리하면
먼지와 함께 해묵은 고민도 풀려 나온다.
내 나이 서른 하고도 여섯.
아직 꿈을 꿀 수 있을까.
그 많던 시간은 어디로 갔을까.
달콤한 말에 상대의 마음은 쉽게 녹아버린다.
하지만 쉽게 질려 금세 얼음처럼 차가워질 수도 있다.
한 가수는 이를 빗대
“사랑은… 아아아아 아이스크림”이라 노래했다.
따스한 햇살 앞에 손에 쥔 아이스크림이
살살 녹기 시작하는 계절.
여름의 아이스크림은 무더위를 식혀 주고
겨울의 아이스크림은 이한치한의 즐거움이 있지만
봄날의 아이스크림은 꿈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