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토요일-되찾은 하늘
제주에 노란 유채꽃 피더니, 남도에 금세 매화꽃 소식.
봄눈 속, 늙은 나무에
‘꽃등불’처럼 환하게 매달려 있다.
깊은 산속에 핀 매화꽃은 아무도 봐주지 않지만,
그 은은한 향기는 시냇물 따라 흘러 100리 밖까지 퍼진다.
사람은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가.
세상엔 ‘악의 꽃’도 있고
‘꽃을 든 괴물’도 있다.
매화꽃처럼 ‘향기 나는 사람’이 못내 그립다.
그나저나 봄이라지만 바람은 여전히 매웠다.
빼앗긴 들엔 봄도 더디 오나 보다.
거사의 시간을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다.
그리고 만세의 함성이
조선반도를 뒤흔들었다.
잃어버린 하늘을,
빼앗긴 땅을 되찾길 갈망하던 95년 전의 외침.
되찾은 하늘은 오늘따라 눈부시게 푸르고, 화창하다.
언 땅을 뚫고 힘차게 고개를 내미는 새싹도
유달리 싱그럽다.
겨울올림픽을 지켜보던 엄마는
대형 마트에 가시더니 이렇게라도 애국해야 한다며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국기함을 사오셨습니다.
현충일 제헌절 광복절 국군의날 개천절 한글날….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은 1년에 7일.
오늘 태극기 다는 것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