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7일,금요일-“속도를 줄이십시오”
‘날씨 병’이 있다.
저기압이 지나가면
온몸이 쑤시거나 편두통이 생긴다.
고기압 때는 심근경색이 올 수 있다.
이런 날씨 병을 바탕으로 독일 함부르크 기상대는
매일 아침 ‘의료 기상예보’를 한다고 한다.
비가 오면 아스라이 기억 속으로 사라졌던 이가 생각나는 걸 보면
‘그때 그 사람 병’도 날씨 병에 추가해야 할 것 같다.
퇴근길 승용차 안 속도 감지기가
친절하게 이야기한다.
“전방에 사고 위험 지역이 있습니다”,
“속도를 줄이십시오”….
덕분에 ‘빨리빨리’에 길들여진
조급한 생활을 되돌아본다.
어느 지난 유행가 가사처럼 한 걸음 더 천천히 걷는대도
그리 늦는 것은 아닐 텐데.
단비 끝에 다시 조금은 쌀쌀해진 날씨.
여전히 추위가 곁에 머물러도 봄은 온다.
오늘도 주위를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