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5일,토요일-바람.새싹.눈뜨니 봄
우리는 계절의 변화나
눈 또는 비가 오는것을 예감할 수 있을까?
인간의 뇌는 낮은 기온과 몰려오는
구름 같은 자연현상을 종합해
강설을 예측할 수 있게 진화했다.
생존 차원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이를 잘 알았다.
“우리의 좋은 성과는 공이 ‘있는 곳’을 ‘보면서’ 경기하지 않고
공이 ‘움직일’ 방향을 ‘생각’하면서 경기한 덕분이다.”
또 기원전 6세기에도 날씨는 돈이었다.
철학자 탈레스가 살던
그리스 동쪽 밀레투스에는 몇 년째 흉년이 들었다.
올리브 수확은 형편없었다.
어느 날 그는 별을 보다 다음 해 대풍년을 예감했다.
그 길로 기름 짜는 기계를 모조리 사들였다.
예측은 맞았고 그는 떼돈을 벌었다.
연거푸 예보가 빗나간 기상청.
유독 노점상, 관광업소의 원성이 빗발친 것도
날씨가 돈이기 때문.
그나저나 포근한 겨울 속의 봄 날씨.
느릿느릿 걷기 좋은 날
아이 손잡고 논두렁길 따라 가다 보면,
파릇파릇 연둣빛 새싹들이 우우우 올라오고 있다.
어떻게 저 여린 것들이 단단한 언 땅을 뚫고 나왔을까?
이 세상 살아있는 것들의 무섭고도 끈질긴 생명력.
천방지축 온 들판을 뛰어다니는 누렁이.
살갗을 간질이는 맵싸하면서도 부드러운 바람.
봄이 도둑처럼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