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5일,수요일-심술 부리는 ‘칼바람’도 예술의 영감
화가 고야는 “나의 스승은 셋”이라고 했다.
그가 꼽은 스승은
화가 렘브란트와 벨라스케스, 그리고 날씨였다.
숱한 예술가에게 날씨는 영감이 됐다.
차이콥스키의 ‘사계’나 비발디의 ‘사계’ 역시
계절이 낳은 명곡.
오늘도 전국이 꽁꽁 얼어붙는단다.
이런 날씨엔 비발디 ‘사계’ 중
칼바람 부는 매서운 추위를 묘사한 ‘겨울’ 1악장이 딱!
그래도 추위가 내심 반가울 때가 있었다.
그 사람의 손을 처음 잡은 것도.
한 해의 마지막 날 거리에서
서로 빨개진 코끝을 보며 깔깔거렸던 추억도
따지고 보면 추위 덕분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추위가
조금은 미워지려고 한다.
날씨 예보에 찍힌
영하 두 자릿수 기온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아직 오려면 먼 봄이 유난히 더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