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9일,목요일-추울수록 봄은 가까워진다
‘구름이불’ 없어서 추운 아침이다.
구름은 지구를 덮은 보온 덮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밤에 구름이 없으면 지표면의 기온이 더 많이 떨어진다.
겨울 거리에 연일 부는 칼바람이
‘매운 계절의 채찍’(이육사, ‘절정’)처럼 매섭다.
들풀들은 어두운 황토 빛으로 시들고
바싹 마른 나뭇가지들은 더없이 앙상하다.
색을 잃어버린 듯한 계절,
어딘지 가슴 서늘한 풍경.
하지만 자연은 결코 죽지 않는다.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생동할 봄을
묵묵히 꿈꾸고 있을 뿐.
저 메마른 가지마다 생명이 숨어 꿈틀대고 있다.
겨울이 따뜻하면 병충해로 인한
이듬해 흉작을 걱정한다.
실제론 다르다.
작황엔 혹한의 피해가 훨씬 크다.
오히려 따뜻한 겨울을 보낸 다음 해엔
수확도 대체로 좋았다.
다만 날씨가 차지 않더라도
구름이 많이 끼어 일조시간이 줄면
작물의 광합성이 억제돼 성장에 좋지 않다.
또 추울수록 생각나는건?
세계적인 골프선수 미셸 위가
한국에서 가장 먹고 싶었다는 붕어빵.
역시 겨울에 먹어야 제격이다.
1개에 300원~500원짜리 붕어빵이지만
먹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머리부터 먹으면 낙천가, 꼬리부터 먹으면 신중파,
등지느러미부터 먹으면 어리광을 잘 부리는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당신은 붕어빵을 어디부터 먹나요.
춥지만 따끈한 붕어빵 한입…
언 몸 사르르 녹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