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2일,목요일-보내며 한잔… 맞으며 또 한잔
겨울은 독주(毒酒)의 계절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맥주는 기온이 높은 날 많이 팔리고
소주는 눈 오는 날 인기 만점이다.
양주는 소주가 많이 팔리는 날보다
기온이 더 낮을 때 매출액이 가장 높았다.
‘소금이 음식의 장수(將)라면,
술은 백약의 으뜸(長)이다.’
한서(漢書)의 ‘식화지(食貨志)’ 편에 나오는 말이다.
바야흐로 술의 계절.
송년 모임에 어찌 술이 빠지랴.
가는 해 아쉬워 한잔,
오는 해 설레어 한잔….
술 먹는 이유도 핑계도 가지가지.
적당하면 약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백약이 무효하다.
적당히 미쳐야 세상이 즐거운 법이니까.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예보.
귀가 시간 놓치면 추위에 발 동동 구르기 십상.
한 작가는 술보다 독한 것이
눈물이라 했다.
" 외로운 내 마음을 잡아 보려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다시는 울지 말자 다짐 했지만/
맨 정신으론 잊지 못해/ 술을 배웠습니다"
"사랑을 버린 당신이 뭘알아/
밤마다 내가 마시는 건/ 술이 아니라/
술보다 더 독한 눈물이었다는 것과/
결국 내가 취해 쓰러진건/
죽음보다 더 깊은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박인환 '술보다 독한 눈물' 中)
12월은 송년의 달.
가는 해를 아쉬워하는 자리에
어찌 술이 빠질 수 있으랴만
많은 양의 독주는 그야말로 몸에 독이다.
오죽했으면 간암은 소리없이 찾아온다 했을까.
보내며 한잔. 맞으며 한잔...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이들처럼
‘침묵의 장기’
간(肝)도 챙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