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2일,금요일-오늘 小雪
손돌바람 부는 날.
손돌은
고려시대 억울하게 죽은 뱃사공 이름.
바람에 그의 원혼이 서려
매년 소설은 매섭고 차갑다.
첫눈이 내릴 정도로
쌀쌀해진다는 절기 ‘소설(小雪)’은
이름이 두 개다.
‘소춘(小春)’은 추위 속에서도
여전히 따뜻한 햇살이 비친다고 해
붙여진 별명.
해가 가는 것을 아쉬워하기 때문인지,
예고하고 찾아오는 첫눈은 멋없다 느꼈는지
올해 ‘소설’은 멋쩍게 ‘작은 봄’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나타났다.
점차 흐려지다 밤 한때 첫눈 대신
비 오는 곳 있다는 예보.
‘눈 또는 비’ 예보 때문에
첫눈을 기대했던 이들이 많았겠다.
하지만 예상보다 포근한 기온 탓에
비만 약간 왔을 뿐.
땅 위의 기온이 0도 이하일 때는 눈이,
영상 7도 이상이면 비가,
그리고 0도와 7도 사이에서는 비나 눈이 모두 내릴 수 있다.
‘첫눈이 오면 만나자’는 약속을
늘 헷갈리게 만드는 진눈깨비도
‘공식적으로는’ 눈이다.
몇 년 전 한 주간지 설문조사 결과
20대 미혼 남성은 첫눈이 오는 날
‘춘천으로 드라이브 가기’를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꼽았다.
반면 40대 기혼 남성은
‘일찍 퇴근하기’(길 막히니까)와
‘휴대전화 꺼놓기’(아내가 외식하자고 전화할까봐)를
우선으로 꼽았다고.
세월과 함께 낭만도 사라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