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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일,일요일-도둑맞은 가을, 어디서 찾을까?


BY 사교계여우 2013-11-03

11월3일,일요일-도둑맞은 가을, 어디서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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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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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군 남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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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만 한 크기로 고향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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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동안 알래스카 베링 해 등을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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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3만 km의 머나먼 고행.

고향 냄새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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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어는 사람 땀 한 방울을

 800억 배 물에 희석시켜도 냄새로 아는

 ‘후각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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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 고향에서 알을 낳고 일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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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에게 근사한 요리로 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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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삶은 인생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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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오늘은 나의 귀빠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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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하루 차이인 나와 동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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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미역국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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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도 한 번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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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는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시작되는 11월이 생일이라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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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달을 꼽으라고 해도 

늘 ‘11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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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1월 초부터 찾아온 추운 날씨가 반갑지 않다.

봄과 가을이 없어지고 여름하고 겨울만 남는 것 같아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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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가을을

어디 가면 찾을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