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1일,목요일-벚꽃들, 화사함을 뽐내더니…
비 온 뒤 땅바닥에
어지러이 나뒹굴고 있는 벚꽃들.
어제까지 화사함을 뽐내더니
이젠 땅바닥에 누워 가지에 달린 꽃들을
빤히 쳐다본다.
너풀너풀 축 늘어진 백목련 꽃.
발밑에 거무튀튀하게 넉장거리로 누워 있는
꽃잎들을 묵묵히 내려다본다.
한때 한 가지에 매달려 있었던 피붙이.
이젠 생사의 꼭짓점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꽃은 피기는 어려워도 지는 건 한순간이다.
어제는 4월에 웬 눈보라와
강풍을 동반한 진눈깨비가 왔다.
봄이 맞는지 의심스럽지만
모두들 차분한 목요일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