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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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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


BY 석광희 2012-09-14

우리는 육남매였다 

 

내가 제일 위로..아래로는 여동생 둘 이였고..그 아래로 쪼로록..남동생이 셋이다

친정아버지께선 이북에 계신 많은 형제들에 어릴적부터 그 부분이 싫으셨던 모양이셨고  어머니는 사람들을 좋아하시니 당신 자식들이 달랑 딸만 셋인걸 질색하신 모양이셨다

 

우리형제들은 모두가 용산 집에서 태어났고 큰남동생만 유일하게 대학병원서 태어났다

큰 남동생의 분만 소식을 듣곤 자식 많은 걸 싫어 하시던 아버지께선 출근전에

환한 미소로 서둘러 병원으로 향하셨던 기억이난다

 

밑에 여동생은 나와는 세살 터울이고 막내여동생은 나와는 네살 터울이였다

우리는 자매가 아닌 친구자 때론 적수가 되기도했다 

워낙이 가족외에 객식구가(장기거주 손님들)많았던 우리집은 오붓하게 조용히 보내는

우리들만의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서 어릴적 우리놀이터는 집안에 연결된 2층 나무 계단이 고작이였다

도데체가 어머니는 밖에서 뛰어노는걸 허락치 않으셨다

 

그러니 자연 우리세자매는 책에 관심이가고 한번 잡으면 놓을 줄 몰랐다

나는 여동생들에겐 그닥 관대하진 못했다

내게 말대답이라도 할라치면 어디다 감히...눈을 부릅뜨며 서열과 질서에 민감했다

 

바로밑에 여동생은 아버지를 닮아 그런지 어머니는 외출을 할라치면 꼭 데리고 나가시며

따라나서는 내게 눈꼬리를 치켜 뜨시곤했다

 

내생김새가 꼭 혼혈같음에 어머니는 내키시지 않다는 걸 어리지만 알수있었다

 

막내여동생은 어머니의 판박이였다 

그런 막내여동생도 모든 것에 제외 대상이였다

사랑 받기위해 관심 끌기위해 막내여동생은 언제나 울보였다  눈밑이 헐 정도였으니..

 

그런 막내가 나는 이뻐보이지 않았고 심술보 같단 생각도 하곤했다

 

우리는 부모님 덕에 남들보담 조금의 윤택함을 누리며 자랐으나 사실은 언제나 마음은

빈곤함에 서성거렸다

 

세자매가 식성도 품성도 습관도  너무 각각이라 무엇하나 맞아 떨어지는것도 없었지만 책을 끼고 사는건 공통된 모습이였다

 

훗날 막내 여동생은 문단에서 활동했고 제부도 문인이였었다

 

바로 밑 여동생은 목사의 아내로 동생이지만 내가 많이 존경하며 어려 못줬던 내사랑을 두고두고 주려 하기도했다

 

우리 세자매의 형제애는  각자 결혼 후에  비로서 서로 챙기며 대화소통도 가능했다

특히 둘째가 유난히 너그럽고 큰 그릇의 사람이다 목사 사모로써 손색이 없다

 

막내는 어른이 되어도 약간의 괴팍함도  감수성도 예민하며 마음이 여린 동생이였다

결혼후에 둘째보담 나는 세째와 자주만나고 밤을새며 대화도 하곤했다

세째 부부는 서로 자식을 원하질않아 여러마리의 애견과 함께하기도

 

친정어머니의  지병으로  내가 친정살이를 오랜 시간 했었다

 

그런 내게 둘째는 언제나 내겐 수호천사였고 든든한 울타리 같았다

 

막내는 가끔은 내 속을 핡퀴기도 기쁨을 주기도하며 변화무쌍 그 자체였다

막내는 부모님을 언제나 형식적으로 대했고 아버지께서 소천하시고도 크게 슬픈기색도 보이질 않았다

 

어느날 막내부부에게 문제가 생기며 동생은 36년동안 살던 이땅을  스스로 떠났다

 

결국 어머니께서도 아셨고 수 개월뒤 어머니도 우리들 곁을 떠나시고..

 

살며.. 큰일들을 겹쳐 겪는단건 사람을 쇠보다 더욱 단단히 만드나보다

 

나는 오랫동안 아팠고 물론 지금도 몹씨 아프지만 용감하게 잘 벼티며 나와 고리가 되어있는 내 삶속에 모든 것에 충실하며 잠시도 게으름을 부리며 살지 않았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남기신 배워주신 또는 잘못사신 부분까지 교훈이되어 우리 형제들은 하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내야 될 의무가 있다 생각되며

 

남아있는 여동생이 내겐 큰 버팀목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나는 여동생을 끔찍히 아끼며 한없이 사랑할것이다

 

 

글을 올릴때는 수정작업도 필요한데 저는 단숨에(?)일사천리식으로 합니다

이글도 언젠가 갑자기 써서 보관해둔걸 그대로 올려봅니다

이공간에 혹여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도 심히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