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에서
나는 길을 잃었네
어디로 가야 하나?
눈물을 훔치고 저 먼 앞산을 넘어야 하나?
고향길로 되돌아 되돌아 가야 하나?
타향에서
나는 길을 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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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탱자나무 울타리 끝자락에
붉은 장미 한 그루 숨어 있네.
덩굴 밖으로 삐죽 나온 진초록 가시는
어린 탱자나무 가시일까?
붉은 장미 가시일까?
어린 탱자나무 울타리 끝자락에
붉은 장미 한 그루 숨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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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입구에 차마 마당으로 나서지 못한 지팡이들이 흔들거리는 요양원
현관문을 밀고 들어선다. 찰칵! 자동으로 문이 잠긴다.
키폰의 숫자들은 깜박거리는데 비번은 알 길 이 없다.
나갈 수 있는 비번을 물어보아야지. 잠을 청하자.
꿈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마누라에게 물어보아야지.
1층 입구에 차마 마당으로 나서지 못한 지팡이들이 흔들거리는 요양원
현관문을 밀고 들어선다. 찰칵! 자동으로 문이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