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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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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에


BY 이안 2013-12-17

 

뽀드득,

내 안이 수다스러워진다.

하이얀 눈을 밟았을 뿐인데

늘 그러했듯

어릴 적 꼬리 흔들며 반겨주던 강아지가

제일 먼저 달려 나와 주고,

손을 호호 불며 뛰놀던

개구쟁이들도 몰려온다.

 

뽀드득,

내 안은 한바탕 수다스러운데

손을 내밀어보지만

손에 닿는 게 없다.

눈은 데려오지 말라 한다.

그대로 두고

가슴만 따듯하게

데우라 한다.

 

눈 내리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