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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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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Deal


BY 판도라 2011-07-17

한국인의 적은 한국인..

아줌마의 적은 아줌마..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강하게 칠수 있다.

서로의 처지를 잘 알기에..

 

캐나다에서 내 전공을 포기하고 유치원에서 일하기로 결정하고 자격증 교환을 하고.

CPI교육을 받고..

고용주를 찾아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같이 들어온 사람들이 한국에 산업공단까지 연락을 하며 항의를 했다.

자기들은 인터뷰 한번을 못보는데..

나만 두번을 보았다는 이야기로...

 

이유를 먼저 말하자면..

유치원 교사 자격증을 이곳 알버타 자격증으로 교환을 해야 하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level 1이 나올것이 예상되는 사람이고 나는 level 3, supervisor가 나오는 것이 확실하고.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될만한 사람을 먼저 해준것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

이 사람들 이미 들으려 하지 않는데.

 

이런저런 억울한 소리를 들었지만..

대꾸 하기도 싫다.

그래..

그들의 그릇이 거기까지니까..

어차피 자기들이 먼저 되고 나면 더이상 아무말 안하겠지..

 

세월을 좀 낭비해 보자.

어차피 나에게 휴가란 것이 없었잖아.

나한테 조금만 상을 주자..

그렇게 한달을 기다렸다.

그런데 또 한달...

그냥 시간만 보냈다.

 

그 사이 한국에서 전화가 왔다.

아이를 맡고 있는 친구가...

더이상 아이를 못보겠다고.. 한밤중에 전화를 했다.

 

아이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아이를 맡아준 친구에게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는게 엄마맘이다.

자기도 새끼가 있는데.. 어찌 그럴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자기 돈한푼 안받았다고 큰소리 치지만..

사실 줄것 다 주고 왔다.

아이 두달 맡아주는 조건으로 500만원을 주고 왔다.

아이 용돈도 따로 챙겨주고 왔다.

그런데..

아이가 배가 고프단다.

엄마 힘들까봐 아무 소리도 안하는 아이가 더 가슴을 아프게 한다.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더 답답하다.

기도만이 할수 있는 것에 전부였다.

허송세월 2달이 다 되어갈 무렵에 에이전시 사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아무리 연락하려 해도 안되던 사람인데..

비서란 여자가 사장에게 연락하는 내 모든 전화와 메일을 차단해 버렸었다.

그런데 지성이면 감천이라..

그 쪽에서 내가 필요한 것이다.

 

홈페이지를 무료로 하나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데.. 가격이 많이 비싸다.

 

그러면 올해 안에 워크 퍼밋나오면 해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만불이 넘는 것을 무료로 해줄테니..

자기는 자기 할일 해달라는 내요구에 안 응할 리가 없지..

 

그 다음날로 서류 진행이 들어가고 유치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킹비자 나올때까지는 돈을 받을수 없다.

그래도 좋다.

일단 워킹비자가 나와야 아이가 캐나다 올수 있다.

 

그런데..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국시간으로 밤 10시가 넘는시간이다.

'엄마 추워'

이게 무슨 소리?

'너 어딘데... 왜 추워"

'집 앞..

문이 걸렸어.

아무도 없어...'

기가 막혔다.

12월에..

그 추운데..

'너 몇시간째 거기 있는거야?'

미련 곰단지..

적당히 기다리다 안오면 연락하지..

정 추우면 어디 다른데 가서 기다리지..

서둘러 다른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아이를 픽업 해달라고.

일과가 끝나고 친구 들과 술 한잔 하던 지인이 당황을 한다.

지금 술을 먹어 운전할수 없으니 택시타고 갈테니 집 위치를 설명해달라고 하며 지인은 먼저 집에들어가 지갑을 챙기겠다며 전화를 끝었다.

그리고 잠시후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오셨어. 나 잘래.. 졸려..'

 

그날의 해프닝은 이렇게 끝났지만..

더이상은 아이를 한국에 둘수 없었다.

친구에게서는 변명의 전화를 받았지만 그것이 더 화 나게 만들었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난것은 없지만..

그래도 아이를 한국에 두는것은 정말 아닌듯 하다.

아이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결국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아이 학교에 전화를 했다.

이번 학기는 마치지 않으면 아이는 최악의 경우 한국에 돌아오면 학교로 돌아갈수가 없다.

그래도 더이상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