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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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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내려준 비...


BY 사과향기 2013-06-28

알람이 울린다...

새벽 4시에 대구로 출장간다는 신랑이 맞춰놓은 알람이다..

알람을 끄고 일어나길 기대하며 누워있는데.. 헐.. 가늘게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ㅎㅎ

그래 조금더 두지 모... 뒤척이면 그나마도 못잘까 싶어.. 가만히 있어 봤다..

그러다 안되겠다 싶어 핸드폰 액정을 열어보니 3시 57분이다..

아마도 씻고 출발하려고 3시 50분에 맞춰둔 모양..

살그머니 일어나서 냉장고에 둔 요쿠르트를 꺼내 놓고.. 거실 커텐을 걷으니...

땅이 살포시 젖어 있다..

어느새 일어나 신랑이 씻고 나온다.. 요쿠르트 챙겨서 손에 들려주고...

잘 다녀오라는 포옹과 뽀뽀를 하고 배웅하자.. 신랑은 조금 더 자라고 손을 흔든다..

 

거실 창을 열어놓고 쇼파에 몸을 누이고 영화를 보면서..

주말농장 밭에 가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후두둑 소리와 함께 비가 내린다..

아싸~~!! 오늘 새벽은 밭에 안가도 되는구나..

뒷 베란다 창문과 옷방 창문을 닫고 돌아와 본격적으로 쇼파에 몸은 누이고

눈이 감기면 감기는 데로.. TV소리가 들리면 들리는 데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새벽 시간을 보내본다..

 

한 30여분 소나기가 내러더니 아침 출근시간에는 다시 쨍쨍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어쩜... 내가 밭에 물 주는 그 시간에 꼭 그만큼의 소나기가 오다니...

덕분에 새벽 시간 마음도 몸도 여유로이 쇼파에 누워있어 보았다..

고맙다.. 소나기..

출근 길에 신랑에게 전화해 확인하니 마악 도착해서 일을 시작하고 있단다..

무사히 일 잘끝내고 담주에 봅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