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복잡한 일들 다 처리하느라고 힘들었지?고생했어"
사실 대부분의 일을 앉아서 컴퓨터로 다 처리하니까 아무것도 아닌데
남편의 말에 아니라고도 그렇다고도 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
마치 무척 힘들었는데 꾹 참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지금이야 애들도 다 커서 손갈 일도 없고 일처리도 손에 익어서 별로 힘들게 없는데
저런 말을 해주다니....옛날에 내가 정말 힘들 때 진작 좀 그렇게 말해주지.
그럼 고마워서 내가 더 다정하고 상냥하게 굴었을텐데...
"나이탓인지 이상하게 힘드네"라고 할라치면
"보약 먹어가면서 해애~"
이것도 장족의 발전이다.
우리 엄마는 그 보다 훨씬 힘들게 일해도 아뭇소리 없는데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일도 없이 뭐가 힘들어? 그러길래 몸 약하다고 엄마가 반대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이랬었다.
그 땐 남편의 체력이 소도 때려잡을 만큼 건강하고 팔팔했을 때니까
나를 더 이해하지 못 했던 것같다.
신앙생활하기 전까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지금은 나보다 더 골골하게되니
나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었나 보다.
남편 힘 빠진 것도 감사할 일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