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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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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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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일


BY 박애경 2011-01-18

연일 맹추위가 기세를 떨치고 있는 나날들이고, 그만큼 훈련받고 있는 아이가 걱정되기도 한다.

카페의 열혈팬이 되어 하루종일 창을 띄워 놓고 새소식을 기다리는데~~~

 

어젠 집총자세에 관한 훈련이 있었는지 저녁때 바로 사진이 올라 왔다.조교기자가 엄청 부지런하다.

원샷 한컷으로 아들애 얼굴이 보이는데, 지금까지 보아왔던 포스터사진의 모습 그대로이다 .

내아들이 어느새 커서 이런 모습이 되었구나 생각하니 코끝은 찡해지고,눈시울은 촉촉해

오지만 애써 눈물은 거둬들인다.  스스로 한 약속이 있기에

 

15일,16일,17일,18일 내리 영하 20도를 기록중이니 집에 보일러 온수가 어는 사태가 발생되어

월욜 아침엔 고무장갑을 끼고 머리를 감는 상황까지--정말 골이 시리다 못해 감각이 없어지는 경험--

 행여 아들은 씻을때마다 이렇게 찬물로 씻는것은 아닌가?  아닐꺼야~~

 

 

오후에 딸애를 강제로 밖으로 내보내 오빠에게 손편지를 부치도록 했다.  추운차에 씻지도 못하니

학원까지 빼먹고 집에서만 뒹구는 딸을 가만 두면 써놓은 편지도 언제 부칠지 하세월이라

"네 오빠의 낙이 무엇이겠니?  저녁시간  편지 읽는 즐거움이 유일할텐데  다른 훈병들은

 편지 다 읽는데 네 오빠만 편지 없으면 얼마나 슬프겠니?"

그리고 인터넷 편지도 올리라고   잔소리를 한다. 카페에 보면 훈병 곰신들이 열심히 편지를

올리는데 여친 없었던 아들애는 엄마가 보내주는 편지가 유일하니 딸애를 다그칠수 밖에.

 

취침전 자유시간에 편지글을 읽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때 다른 훈병들 편지 읽고 있는데

혼자만 편지가 없으면 얼마나 쓸쓸할것인가란 염려때문에 남편에게도 엽서를 10장 주면서

하다못해 사무실 여직원들에게라도 아무글이나 좋으니 끄적거려서 우체통에 넣기만 하라고

부탁을 했다. 암튼 편지가 위로가 될것을 확신하기에.

 

난 오늘도 아들이 진짜 훈련병이 되어-1월 9일자에 쓴 편지는  훈련이 시작되기전이라

군대가 아직 뭔지 모르는 듯 하였기에-훈련병의 고달픔이 사실적으로 적힌 편지를

기다린다.  내일쯤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