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는?
취미(趣味)는 논리의 개입이 적은, 인간이 기쁨을 얻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취미의 성질은 다음과 같다.
* 좋아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 지속성이 있다.
*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과 구별된다.
하지만 취미가 직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의 취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생각하기?, 그것도 지나간 일이나 상황에 대해 곱씹으며 되새기기?
이게 아니면 느낌이 오는 책읽기?.
책읽기를 취미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많은 책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읽어야 하나? 중간에 얼마동안 책을 아예 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좋아하기는 하는데 별로 지속적이지 못하면 그건 취미가 아닐까?
지금 내가 가장 지속적으로 약간의 기쁨을 느끼며 행하는 것들은 뒤늦은 공부를 해보려고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는 것 과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는 것, 그리고 직장에서 지인이 가져다 준 달팽이에게 먹이주고 관심가지고 바라봐 주는 것!
누가 나에게
"취미가 무엇입니까?" 라고 물어오면
"네 전 이러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특별한 것이 나에게는 없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답답하다 .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것 일까?
20대에 나의 취미는 무엇이었던가?
그땐 매월 월급날이면 꼬박꼬박 서점에 들러 책을 사서 보는 독서가 있었고, 다양한 문화 강좌를 듣는 것도 있었고 ,소극장에 회원가입하여 정기적으로 연극을 관람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맛있는 거 먹는 것도 좋아했었다.
동료들 이야기 들어주는 것도 있었지? 다른 사람이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같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을 즐기며 좋아했던 것 같다.
30대에는 ?
아이들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육아잡지도 정기구독 하여 보고, 미술놀이 현장체험 각종 공연관람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미리 알아두고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었다.
아줌마 닷컴에 이벤트 응모하여 아이들 공연 보여주는 재미가 그중 으뜸이었다. 각 대학 공연홀을 거의 다 가본 것 같다. 비록 아이들은 지금 다 기억은 못하고 있지만.
맛있는 간식도 직접 만들어서 먹이고, 아이들을 요리에 참여도 시키는 등 아이의 육아가 그때 나의 취미였던 것 같아.
그러다 30대 중후반에 여러 가지 이유로 직장에 다시 다니게 되고 40대가 되어있는 지금
왜? 딱히 내세울 취미가 없는 사람이 되었을까?
그렇게 게으르게 살지도 않았는데 어찌된 일일까?
그것은 내가 나의 인생을 산 것이 아니라 생활을 위해 시간을 보내서 그런 것 같다.
나보다는 가족을 중심에 놓고 살다보니 모든 것이 아이들 남편에게 할애되고 나에게 남겨져 오는 돈 시간 여유 등등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얼마간의 짬을 내어 나을 돌봐야 할 것 같다.
내가 너무 안쓰럽다. 나를 믿고 나만 바라보고 있는 내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다.
지금부터라도 나를 돌보며 살아야 하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관심 있어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등을 알아봐주고 찾아봐 주어야겠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나를 지켜줄 내 자신에게 이젠 날 표현하며 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