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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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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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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73


BY 미르엔 2013-03-27

이른아침 눈을 뜨자마자

나는 아들녀석이 보지 못하게

서둘러서 크고 검은 가방에 짐을 챙깁니다

 

한동안 없었던 야간 알바가 오늘부터 시작되어

낯일을 마치고 바로 작업현장으로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츄리닝바지에 오래된 등산복 윗도리와 수건

그리고 작업용 조끼를 챙겨넣었습니다

 

아내가 먼저 출근하고

잠시후 나는 아들녀석을 등교시키고 출근을 해야합니다

야간작업할 때 신어야 하는 안전화에 평범한 면바지를 입고

크고 검은 작업가방을 둘러매고 나는 아들녀석과 함께 출근길을 나섭니다

 

"오늘은 아빠가 일이 늦게 끝나니까 네가 밤새 엄마를 지켜줘야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럼 아빠는 언제 들어오는데.. ?"라며 아들이 묻습니다

"응~ 네가 일어나기전에 아침일찍 들어올꺼야"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럼 아빠는 언제 잠을 자~~?" 라고 아들녀석이 묻습니다

"응~` 난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면서 자면 된다."라고 말을 하려다

이젠 하나둘 사리판단이 되는 아들녀석이 엉뚱하게 걱정이라도 할까봐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합니다

 

" 원래 아빠처럼 어른이 되면 잠을 자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말입니다

 

정말 가족을 위해서라면 잠시 내가 힘들고 피곤한 것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잠을 좀 못자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더 큰 사랑과 고생으로 우리를 키워주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하나같은 마음이라 생각해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