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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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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63


BY 미르엔 2012-10-15

장인어르신 생신인 지난 주말 저녁...

외식을 한다고 온가족이 모인 어느 식당인데

딸둘에 아들 하나를 두신 장인어르신의 자녀들이 모두 모였다

 

아내는 장녀인지라... 그렇다보니 나야 당연 맞사위인데

남의 가족들도 그러하듯이 식사를 하기전에 케익에 불을 붙이고

축하의 노래를 부르고... 케익을 자르자 마자

서로가 준비한 선물을 장인어르신께 하나둘씩 건네곤 하는데...

워낙이 힘들어하는 우리부부인지라...

 

" 아무것도 준비 못했어여. 마음만 전해 올립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다음에 더욱 큰 선물로 축하드릴께요.." 라는 마음을

그저 나는 아버님 술한잔 드세요 라는 식으로 넘겼다

 

이러한 자리에 앉은 아내..

나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아내의 안색이 그리 밝을 수 없는 이유

그런한 이유를 익히 알면서도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고 넘겨버렸는데...

 

주말내내...

이에 대해 서로가 알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내색않고 지내왔는데...

왠지 오늘 하루가 더 무겁게만 느껴진다

 

내게 아쉽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아내의 마음이

누구보다 아팠을텐데....

점점... 하루하루가 다르게 익어가는 계절만큼...

아내에게 더욱 큰 결실로 보답하여야만 하는 요즘

 

보다 큰 사랑을 다짐해 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