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씨발~~ 진짜~~
이.. 개~~~색~~끼야~~~"
한참을 단잠에 빠져 있어야 할 새벽녘에
나도 모르게 나의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입니다
"에유...또~~또~~ 이번엔 또 누구랑 싸웠어?
정말 동네 챙피해서 못살겠다" 라며 아내는 나의 잠꼬대에
놀라서 타박을 하고는 돌아누워버립니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아침밥을 먹으면서
아내는 "자꾸 그렇게 누구랑 싸우는거야?"라고 묻는데...
막상 꿈속에서 욕을 해가면서 싸웠던 나는 아무런 기억이 없습니다
아내는 나의 이런 잠버릇에 익숙해져 버릴만도 하지만
십수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나의 낯선 모습을 보는듯 하다고 말을 하곤 합니다
아이도 놀라고, 아내도 놀라는데
소리를 친 나만 놀라지 않고 아무일 없던듯이
코를 골면서 깊은 잠을 청하는 모양새가 우습기만합니다
" 그런 자기는 잠만자면 왜~ 침을 흘리고 자는데...
날마다 베개가 축축하게 젖고, 자기 얼굴에는 아침마다 하얀 침자국이..."라며
나는 아내에게 반격아닌 반격을 해보는데..,
아내는 인신공격한다며 토라지는 모양새를 취합니다
별것 아닌 것으로 티격태격했던 아침을 떠올리며
오늘은 곱게 자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면서 작은 웃음 하나를
마음에 담고 퇴근을 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