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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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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40


BY 미르엔 2011-09-20

그렇게도 서글프더냐?

왜 그리도 울어대냐?

 

그렇게도 힘들더냐?

왜 그렇게도 울어만 대는게냐?

 

거실에서.. 욕실에서...

밤새 쉬지도 않고

왜 그리도 울기만 하는게냐?

 

나보다 더...

정말 나보다 더 ...

네가 요즘이 그리도 힘들고 울고만 싶었던게냐?

........  라는 생각으로 아침출근중비를 하며

밤새 울기만 하던 귀뚜라미를 보며 생각을 하는데...

 

" 아빠 우리 저거 잡아서 키우자? " 라며 어린 아들녀석이

귀꾸라미를 잡아 달라며 매달린다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라서 그런지 어디선가 들어온 가을 귀뚜라미가

밤새 울었는데... 

살며시 화장실 창문을 열어 놓으면서...

" 지금은 바쁘니까~ 저녁에도 있으면 잡아줄께~" 라며 아이에게 말을 했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나의 감정이 귀뚜라미에게로 옮겨 갔던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바람과 햇살이 통하는 작은 화장실 창틈으로

귀뚜라미가 무사히 빠져 나가길 바라면서...

요즘을 돌아보는 하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