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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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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36


BY 미르엔 2011-08-16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내가 스스로를 생각하기에도

너무도 자존심(전혀 쓸모없는 고집에 불과한)이 강한편이라고 느낀다

 

집에서 있다가 " 쓰레기를 갖다 버려야지... " 라고 생각을 하고 움직이려는 순간

" 자기 오늘 쓰레기 버리는 날인데..알지? " 라며

" 꼭 말을해야 버려주는건가? " 아내가 이렇게라도 말을 할라치면

괜시리 심술이 발동하고, 하고싶던 일도 하기 싫어지곤 한다

 

같이 외출을 했다가 들어오는 길

하루종일 서로가 피곤했던 것을 알기에

집에 들어오면 나들이 나갔던 짐도 같이 풀어서 정리하고

집안정리도 서둘러 마친 후

달콤한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집안에 들어오기전 별것 아닌 것으로

아내에게 한마디 핀잔을 들은 것이 내심 마음에 남아 있었기에

들어오자마자 씻지도 않고 피곤하다면서 그냥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 엄마~ 아빠 이상해~ 놀아주지도 않고 잠만잔다~ " 아들녀석이

나의 잠이 깰까봐 속삭이듯 아내에게 말을 합니다

" 응~ 그냥 주무시게 아들도 어서 씻고 자자~~ " 라며

아내는 아들에게 잘 알아듣도록 말을 합니다

 

눈을 뜰까말까 몇번을 망설이다가

나도 몰래 잠이들어버려.. 옷도 벗지 않은채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정말 내가 왜 그랬을까?

그냥 내가 좀 피곤해도... 아내와 아들을 위해서..

아내의 말이 서운했어도, 조금만 참았더라면....

오늘 아침처럼 낯선 가족의 그림을 만나진 않았을텐데...

 

늘 행복한 그림만 그려가고픈 나의 마음에

작은 아쉬움이 남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