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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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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32


BY 미르엔 2011-07-22

처음에는

" 그래 우리 여기에서 한두해만 살자~ " 라고

수년전 살던 집을 정리하고 아주 작은 곳으로 전세를 옮겨왔습니다

 

살던 집이 넓은 것은 아니였으나

줄여서 들어오다 보니 여러가지 살림살이랑 쇼파고, 침대고...

거의 대부분을 버리듯이 정리를 해야만 하는 마음고생을 했었답니다

 

그런지 벌써 어느덧 6년이 지났는데...

매년 해가 바뀔때마다 " 한해만 더 살아보자 "..이렇게 아내와 이야기하기를

여섯해가 지나다보니.... 

부쩍 커가는 아이와 함께 부대끼면서 지내는 날들입니다

 

올해도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없다는 것을 아내도 나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집안분위기라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아내는 했나봅니다

택배로 온 박스를 열어보니 페인트통이 몇개 들어있더군요

그냥 나 쉬는 주말에 같이 작업을 하자고 하겠거니 했는데...

 

퇴근을 해보니 집안의 절반을 벌써 페인트칠을 해 놓았더군요

" 나머지는 자기가 주말에 알아서 해~요 "라고 아내는 무척이나

힘들었다는 식으로 내게 말을 건냅니다

정말이지 무척이나 힘들었을텐데... 찌는더위에 에어컨도 켜질 않고 작업을 한탓인지

아내는 기력이 없고 어지럽다고 합니다

 

바로 내일이면 나머지 부분을 내가 모두 칠해야 한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아내의 마음이 좀더 가벼워질 수 있다면...

한두해를 더 살아도 마음고생이 줄어들 수 있다면...

 

그 이상의 무엇이라도 나는 해주어야 합니다

나는 남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