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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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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23


BY 미르엔 2011-06-13

" 자갸~ 아이가 없어졌어~ "

갑자기 걸려온 아내의 다급한 그리고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사무실의 모든 일을 뒤로하고

지하철이 빠르다는 생각으로 내리달려 지하철을 탔다

" 우선 경찰에 전화해요~ 어디에서 잃어버렸니~? " 라고 말하고는

불과 6정거장의 거리를 가고 있는데...

평소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던 거리였는데

정말이지 한정거장 가는시간들이 너무도 길게만 느껴졌다

 

평소 뉴스에서만 보던 그런일이 내게도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나쁜 상상들이 자꾸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고

다리는 힘이 풀려서 그런지 후덜대기 시작했다

 

도착하기 불과 두정거장전을 남겨두고 다시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 자갸~ 아이 찾았어요 " 울먹이며 아내는 말을 한다

" 너무 다그치지 말고 놀라지 않게 잘 물어보고 일러줘요... 서둘러 갈께~ " 라고

말을 해 놓고는 모든 긴장감이 풀어지는 그런 느낌~~~

 

놀란 마음도 그리고 다른 무엇도 모두 지워버리고

그저 너무도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앞서는 순간이었다

 

잠시나마 엄마의 손을 놓고 엄마몰래 놀이터로 내리달려

혼자서 즐겁게 놀려고 숨어 있었던 아이의 마음을 이해는 한다

하지만 그런 일로 놀란 것을 생각하면 화부터 났지만

아이를 다그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여하튼 순간 짧은 사건으로 우리 부부는 다시 뜨거운 가족으로

하나되는 진한 향수를 마음속깊이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