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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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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16


BY 미르엔 2011-05-19

무심코 지나치는 퇴근 길에서 가득한 꽃향기를 느끼며

고개들어 올려보니 정말이지 하얀 송이들이 몽글몽글...

집근처 골목길 한켠 몇그루의 아카시아 나무에

어느덧 꽃이 만발을 했더군요

 

" 자갸 잠깐만 따라와봐~ " 라고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퇴근길 내가 보았던 아카시아 꽃을 보여주려 나갔습니다

" 어때~ 향기 좋지? " 라고 묻자

" 음~~ 정말이다 " 라고 아내가 말하는 순간 바람이 한차례 강하게 불자

아카시아꽃의 속살들에 숨어 있던 짙은 향기까지 베어나와

더더욱 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아들! 눈을 감고~ 천천히 그리고 크게 숨을 들여켜봐~ 향기가 좋지? "

아들녀석은 지난해 이맘때 잠시 들렸던 정선의 한음식점에서 먹었던

아카시아꽃 튀김이 생각났는지...

" 음~ 정말이다. 우리 저거 따가자~,  우리 저거 작년에 먹었었지? 그치? "라며  말합니다

 

아카시아 꽃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향기를 맡는 것이 더 큰 즐거움이란 생각입니다

 

세상 모든 것에 저마다 향기가 있을텐데...

우리가족의 향기는 어떤 것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