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이지마~ " 갑자기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 응? 왜? "라고 머리들 돌리며 아내를 바라보자
" 내가 움직이지 말라고 했더니...ㅜㅠ " 라며 아쉬워합니다
아직도 봄이고 여름이 되려면 한참이나 멀었는데
벌써부터 어떻게 된 일인지... 때이른 모기 한마리가 날아들었더군요
아직은 여리고 어려서 겨우 날개짓만 하고 있는 모기 한마리를 잡기위해
나와 아들 그리고 아내의 여섯개 눈동자는 모기만을 쫓는
웃긴 모습이 되어 한동안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 에프킬라는 어디에 뒀지~? " 라고 묻자
" 글쌔~ 작년에 쓰고 어디에 놔뒀더라~~? " 라고 아내는 에프킬라를 찾고
나와 아들은 여전히 모기를 찾아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에 모기가 아들녀석의 눈에 포착이 되고
나의 손바닥에 처절하게 장열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눈이 좋은 아들이 모기를 찾고...
아내는 모기에게 에프킬라를 발사하고...
나는 모기의 최후까지 확인사살하고...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온가족 모두가 하나의 사건에 똘똘뭉쳐
가족이란 이름으로 적을 몰아낸 일은 참으로 오랫만의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이란 국가대표도 능가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팀웍으로 하나된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