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쓰고 있는 핸드폰은
몇년전 아내가 일년정도 사용하던것을
내가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까 아마도 4년정도는 더 된듯한 기억이다
스마트폰이 대세라고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직 난 내것이 좋고 편하다
변화에 빠른 대처를 해야만 살아남는다는데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까지는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
문득 아들이 보고플 때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말하면
요즘 영상통화는 기본인데... 어서 폰이나 바꾸라고 한다
그런데 핸드폰 보다 더 오래된 것은 바로 전화번호이다
대부분 010 으로 갈아타고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난 017을 사용하고 있다
십몇년간 내 사업이라는 것을 해오면서
그동안 내가 뿌려온 명함들에 적혀있던 핸드폰번호를
쉽게 바꾸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한가지,
예전에 잠시나마 내 마음속에 머물렀던 어떤사람에게서
한번쯤은 연락이 올 수 있겠다는 막연함에
아직도 그대로 내 번호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다
사랑이 아닌 지나간 추억인데도 아직도 그렇게 미련을 떨고 있다
지금 내가족을 사랑하며 지내는 것만도 내겐 과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