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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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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04


BY 미르엔 2011-04-21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핸드폰은

몇년전 아내가 일년정도 사용하던것을

내가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까 아마도 4년정도는 더 된듯한 기억이다

 

스마트폰이 대세라고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직 난 내것이 좋고 편하다

변화에 빠른 대처를 해야만 살아남는다는데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까지는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

 

문득 아들이 보고플 때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말하면

요즘 영상통화는 기본인데... 어서 폰이나 바꾸라고 한다

 

그런데 핸드폰 보다 더 오래된 것은 바로 전화번호이다

대부분 010 으로 갈아타고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난 017을 사용하고 있다

 

십몇년간 내 사업이라는 것을 해오면서

그동안 내가 뿌려온 명함들에 적혀있던 핸드폰번호를

쉽게 바꾸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한가지,

예전에 잠시나마 내 마음속에 머물렀던 어떤사람에게서

한번쯤은 연락이 올 수 있겠다는 막연함에

아직도 그대로 내 번호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다

 

사랑이 아닌 지나간 추억인데도 아직도 그렇게 미련을 떨고 있다

지금 내가족을 사랑하며 지내는 것만도 내겐 과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