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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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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96


BY 미르엔 2011-04-06

아들이나 아내나

둘다 특별한 날에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벌써부터 아들녀석은 어린이날에

장난감을 사달라거나 강아지를 사달라거나

하루하루 주문하는 내용도 틀리고 점점 요구사항의 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아내도 아들녀석과 별반 다른게 없는데...

5월에 있을 결혼기념일에 여행을 가면 좋겠다거나

누구는 결혼기념일에 무슨 이벤트로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벌써부터 다가오는 5월이

내게는 영영 오지 않았으면 하는 부담이 될 정도로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형편이 좋다면야 무엇이든 문제가 될리 없겠지만

만나는 사람들 마다 IMF때 보다도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현실에서

무엇 하나도 들어줄 수 없는 요구사항들을 마음에 담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그래~ 아빠는 아들이 원하면 뭐든 해줄 수 있단다~ "라며

혼자 마음속으로 아들에게 말을 건네 봅니다

" 당연하지~ 자기가 원하는데... 어디로든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다녀와야지~ " 라며

또 혼자 마음속으로 아내에게 말을 건네 봅니다

 

아마도 아들은 내게 요구하는 것이 진실로 실현되길 바라고 있겠지만

그래도 아내는 막연한 희망사항을 내게 말해봤던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래그래 뛰어보자~

아들에게 무엇이든 해 줄 수 있는 아빠가 되기위해...

아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 이뤄줄 수 있는 남편이 되기 위해....

그렇게 뛰어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