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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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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83


BY 미르엔 2011-03-17

샤워를 하고 나오려다

욕실에 던져져 있는 걸래를 집어들고는

빨래비누를 문질러 걸래를 빨아서 쥐어짜고는 내어 놓습니다

 

자주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눈에 보여도 모른척하고 지나쳐 버리기가 일쑤지만

내가 이렇게 걸래를 빨아 놓으면 아내가 편하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걸래까지 빨아 놓았는데... 청소를 안할수는 없겠지...? 라는

생각도 한켠으로는 들기 때문입니다

 

샤워를 마치고 걸래를 빨았기에 알몸인 상태로 욕실에서 물기를 딱고 있는데

아무런 말없이 욕실문을 열고 들어와 변기에 걸터앉아

아무렇지도 않게 소변을 보는 아내입니다

" 어이쿠~ 기특하지~ 울신랑 걸래를 다 빨아놓구~ "라고 말하면서

나의 엉덩이를 아들녀석 다루듯이 툭~툭~ 두들겨 줍니다

 

" 청소를 했으면 걸래는 그때그때 바로 빨아야지~ " 라고 말하자

" 울신랑이 이렇게 잘 빨아주는데.. 난 원래 손아귀에 힘이 없잖아..ㅎㅎ " 라며

웃음으로 자리를 일어섭니다

 

하긴 집안일에 남편일 아내일이 따로 있냐던 아내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같이 지내면 지낼수록 내가 해야 할 일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기분입니다

결국, 그동안 내가 그만큼 집안일을 하지않고 지내왔다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