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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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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81


BY 미르엔 2011-03-15

 

" 아들~ 이것 엄마에게 전해줘라 " 라고 말하자 잠시 후

" 너무 약소하다고 전하거라~ " 주방에서 아내가 다시 아들에게 말한다

" 아빠~ 약소가 뭐야? 엄마가 약소하데.... " 라고 아들이 또 내게 말을 전한다

 

화이트데이라서 그냥 넘어가긴 미안하여

퇴근길 편의점에서 쵸콜릿 작은것을 하나 사들고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며 주방에 있던 아내에게 쵸콜릿을 아들을 시켜 건네며

오고가던 이야기이다

 

" 아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라고 전하거라~ "라고 또 말하자

아들이 아내에게 말을 전하기도 전에 ...

" 어디 편의점에서 그냥 사온것 같은데... 그치? " 라며 아내가 내게 말을 한다

" 뭐 쵸콜릿만 받고 성의는 나중에 따로 준비해와~ 그럼 받을테니까.. " 라고 아내가 또 말을 한다

 

생각해 보니 이번 발렌타인데이 때는 내가 아내에게 받은 것이 없다

아니 받지 못했어도 그냥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내가 미쳐 발렌타인데이를 모르고 지나쳤고 아내도 그런듯 싶다

그렇다고 지난 다음에 따지기도 그래서 그냥 지나쳤는데... 

 

" 허허~ 그럼 자기는 한달전에 내게 무엇이라도 주었나..? " 라고 말하자

"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데... " 라고 남편탓을 하며 아내는 발뺌을 한다

 

식탁에 차려진 저녁 밥상을 앞에두고

밥을 먹기도 전에 아내와 아들은 쵸콜릿을 까들고 먹으며..

" 그래도 쵸콜릿 맛있다.. 그치? " 라고 아내가 말하자

" 엄마는 밥먹어~ 남은 것 하나는 내가 마져 먹는다~~ " 라고 아들이

남은 쵸콜릿 하나를 손에 쥐어들고 도망간다

 

하루는 힘들었어도, 쵸콜릿 하나로 잠시나마

행복을 가슴에 담은 지난 저녁이었습니다

비록 받지는 못하고 주기만 했어도, 더 많은 것을 받은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