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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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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66


BY 미르엔 2011-02-21

번거롭기도 하고 나만의 시간도 필요하기에

가끔 산행을 즐기는 나는 주로 나홀로 산행을 하곤한다

일요일 아침 잠든 아내와 아들녀석을 뒤로하고

거의 한달여만에 아주 짧은 산행을 하고 돌아왔다

 

산행을 마치고 오후 서너시에 집에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 차 좀 청소해줘요~ " 라고 아내가 말한다

" 잉? 차청소? 거의 자기가 몰다시피 하면서 청소는 왜 나한테 시킨댜~? "라고

반문할 틈도 없이...

" 좋은 산에가서 원기충전하고 왔으면 힘 좀 쓰~셩~ " 아내의 애교와

반강제적인 주문에 옷 갈아입을 틈도 없이 청소기를 들고

차청소를 시작합니다

 

우째 이건 남자인 내가 차를 쓸 때 보다도

여자인 아내가 쓰는데.. 더 꼬질꼬질하고 구석구석 머리카락과 휴지들이

정말 장난이 아니였다

검은 비닐봉지 하나로도 모자라서 두개를 꽉~ 채운 휴지와 쓰레기며

지난 가을에 따서 넣어두었던 모과는 꽁꽁 얼어붙고....ㅜㅠ

 

" 이보셔~ 마님~ 얼굴에 화장만 곱게 한다고 되는게 아녀~

  차가 그정도면 차에 탓던 사람들이 자기를 어찌 생각하겠어~`? " 라고 말하자

" ㅎㅎ 그래서 항상 이건 남편차라고 하는데..ㅋㅋㅋ " 아내의 밉지않은 넋두리를 한다

" 대신 내가 오늘 비싸다는 삼겹살 쏜다~ " 라고 아내가 한마디한다

 

일년에 서너번은 번번히 이런식으로 당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내와 아들이 쓰는 거라 생각하면....

차청소가 보기보단 쉽지않다는 것을 알기에...

청소를 해달라기전에 미리미리 챙겨서 해줬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