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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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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56


BY 미르엔 2011-01-31

 

걸혼전 어머니의 손맛은 아주 좋아서

다른 곳에서 먹는 음식으로는 항상 부족함이 많았었는데...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손맛이 점점 사라지고

음식에서 짠맛이 점점 더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장모님 손맛도 상당히 좋으셨었는데...

점점 나이가 드시면서 음식이 서서히 짜게 변하게 되더군요

 

어머님이나 장모님이나

평소에도 그렇지만 명절같은 때가 다가오면

항상 당신들의 만족스럽지 못한 손맛으로 자식들 입맛을 버리진 않을런지 하는

근심과 걱정을 하곤 하십니다

 

" 며늘아 이거 먹어봐~ 괜찮니? 짜진 않니? " 라고 물어 보시는 어머니나

" 김서방 이거 먹어봐~ 어때~ 괜찮은가? " 라고 물어보시는 장모님은

당신들이 만든 음식을 이사람 저사람에게 먹여보고 간을 맞추느라 애를 쓰십니다

 

그토록 좋았던 당신들의 손맛을 세월에 지워버리셨지만

그래도 당신들의 손맛에 길들여진 우리들의 입맛은

아들과 며느리가 기억하고 또 다른 세대로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갈 것입니다

 

늦은 밤 출출하여 아내에게 잔치국수 하나 만들어 달라 했습니다

잠시 후 김장김치와 단짝을 이룬 잔치국수를 후루룩 먹으면서...

" 시원하다~~ 엄마가 만들어 준거랑 이젠 정말 똑깥은데~~ "라며 한마디 합니다

 

어느덧 남편의 입맛을 손맛으로 살려낸 아내는

손맛이 좋았던 어머님의 솜씨를 닮아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