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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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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50


BY 미르엔 2011-01-21

 

아들녀석이 뭐든 잘하거나, 이쁜척을 하기만 하면...

" 나를 쏘~옥 빼닮았다니까~  애교도 많고..ㅎㅎ "라고 아내는 말합니다

반면 아들녀석이 짜증을 내거나 나쁜 버릇이라도 하게 되면

" 어김없이 판박이야~ 어쩜 자기랑 하는짓이 똑 같니~~? " 라며 아내는

나를 보면서 한마디 합니다

 

" 너무 그러는거 아니야~ 어떻게 좋은 것만 모두 자기를 닮았다고 하는지...ㅜㅠ " 라고

반박을 해보지만 아내는 한걸음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 저거봐 모든 것이 하나같이 사실인데... 그걸 왜그리 부정하고 그런댜~~ " 라며

장난치듯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 아내에게 애교가 있었던가? "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른 부부들은 아내가 일부러 코맹맹이 소리라도 가끔 내면서 애교를 부린다던데

그런적은 커녕 그래볼려고 노력도, 생각도 안해보는 사람이 아내인듯 합니다

 

" 어쩜 자기는 애교라는 것도 모르는 사람인가봐~? " 라고 말하면

" ㅎㅎ 모든 게 다 남자들 하기 나름인거지... 어디 그게 내 탓인가? "

이렇게 바로 반박을 하고 나서는 아내입니다

 

애교있는 아내를 만들기 위해, 아내로 부터 애교를 듬뿍 받고 지내기 위해

나부터 뭔가가 달라져야만 한다면.... 잠시 고민에 잠겨봅니다

그런데 나 또한 애교를 받는 것이 너무도 낯설고 간지러워서...

어쩌면 그냥 이대로가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