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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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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49


BY 미르엔 2011-01-20

집안에 이름도 잘 모르는 화초들이 몇개 있습니다

손재주가 좋은 편인 아내는 직접 화초를 사다가

분갈이도 하고, 영양재도 주는 등... 그냥 정성이 아니라

아주 지극정성이 보일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개월이 지나자 이유도 모르게 화초 하나가

잎이 떨어지고 시들시들....

그리곤 얼마후 집안에서 그 화초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 어~ 그 화초 어디갔어? " 라고 묻자

" 다시 살아날 수는 없는 것 같아서 밖에... "라며 대수롭지 않게 아내는 말을 합니다

생각해 보니 신혼초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해서 나간 화초가 한둘이 아닙니다

물론 오랜시간동안 우리와 함께 무병장수하고 있는 화초들도 있지만....

 

" 이런 엄동설한에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리도 매정할 수 있니~? " 라고 말하자

" 집안에서 죽어 나가는 것보단 그게 현명한거야~

 다른 화초들에게나 우리한테도 오히려 그렇게 하는게 난 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

아내의 말은 아주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조만간 날씨가 풀리고 봄이오면 또

아내는 화초를 몇개나 들여 놓을런지...?

그리고 또 몇개가 사라져 없어질런지...?

매년 반복되는 일이긴 하지만 말릴수는 없고...

조금이라도 화초의 상태가 이상해지면 오히려 내 마음이 더 안절부절해집니다

 

대한 추위가 매섭다는 지난밤 밖으로 쫓겨난 화초의 비장하고 장열한 최후가.....

화초를 사랑한다는 아내의 마음은 어디까지가 진심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