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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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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47


BY 미르엔 2011-01-18

오랫만에 바람도 쐴겸해서

아내는 친구들과 새로 개통된 경춘선을 타고

춘천에 발자국만 하나 남겨놓고 왔답니다

 

늦게 오게된 터라 저녁준비를 하지 못한 아내는

퇴근을 한 남편을 위해 부랴부랴 서둘러 분주합니다

" 그냥 간단히 먹어도 되지? "라고 아내가 물어봅니다

" 응~ 뭐 나야 언제나 아무거나 상관없어~ " 라고 말하자

김치를 잘게썰어 후라이펜이 넣고는 밥과 함께 김치볶음밥을 만듭니다

 

아주 짧은 시간만에 아내의 저녁밥상이 차려지자

" 엄마는 요리사 같다~ 아니 마술사 같다~ "라며 아들녀석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떠주는 밥을 먹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나마 아내에게 칭찬받는 것 중의 하나는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365일 항상 왕성한 나의 식성입니다

아무리 아파도 하루세끼를 꼬박 먹어치우는 나의 식성이

항상 놀라울 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나의 식성이 아내에겐 스트레스이기도 합니다

주말에도 항상 이른시간에 아침을 챙겨먹는 나의 식습관이

때로는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아들녀석도 아빠와 같은 식성을 갖고 있다보니

눈을 뜨자마자 " 엄마~ 뭐 먹을 것 없어~ "라고 아침인사를 대신합니다

 

먹보대장 두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내는 가끔

" 앞으로 주말 아침은 당신과 아들이 알아서 해결하기~

  나도 주말엔 휴업이니까 그런줄 아셩~" 라고 가끔은 엄포를 놓습니다

 

이젠 아내와 아들을 위해서라도 간단한 요리 한두가지는 알아둬야 할까 봅니다